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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자 전통 희화화한 인니 코미디언… 1억8천만원 벌금 물어

인도네시아 코미디언 빤지 쁘라기왁소노 / 빤지 쁘라기왁소노 인스타그램

인도네시아 코미디언 빤지 쁘라기왁소노(Pandji Pragiwaksono)가 과거 공연에서 던진 발언으로 인해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됐다.

9일 템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또라자 전통 권위체인 ‘똥꼬난 아닷 상 또라얀(Tongkonan Adat Sang Torayan, TAST)’은 또라자(Toraja)의 장례 문화를 희화화한 빤지에게 96마리의 가축과 20억 루피아(약 1억 8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문제의 발언은 2013년 스탠드업 공연에서 나온 것으로, 최근 온라인에서 다시 확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빤지는 당시 또라자족의 장례 의식인 ‘람부 솔로(Rambu Solo)’를 언급하며 “또라자에서는 가족이 사망하면 장례를 성대하게 치르는데, 비용이 워낙 커서 장례를 치른 뒤 가난해지는 경우도 많다. 어떤 사람들은 장례비를 감당하지 못해 시신을 집 거실이나 TV 옆에 두기도 하는데, 가족들은 익숙하겠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 있다. 어떤 프로그램을 보든 공포 영화처럼 느껴질 테니까 말이다”라고 했다.

람부 솔로는 고인이 저승에서도 풍요로운 삶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물을 바쳐 성대하게 치르는 토라자족의 전통 장례의식이다. 이 의식에서는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수백마리의 물소와 돼지가 제물로 바쳐지며, 장례가 거행될 때까지 고인의 시신을 집 안에 모셔두는 독특한 풍습이 있다.

TAST는 빤지에게 ‘로로 빠뚜안(lolo patuan, 상징적 제물)’으로 물소와 돼지 각각 48마리를, ‘로로 따우(lolo tau, 도덕적 제재)’로 20억 루피아를 부과했다.

여기에 더해 속죄의 의미로 또라자 전통 의식인 ‘마소소란 렝에(Ma’sosoran Rengnge)’에 참석할 것을 요구했다. 이 의식은 또라자 가옥 ‘똥꼬난(Tongkonan)’의 보존과 공동체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신과 조상에게 기원하는 종교 행위다.

TAST는 “이는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공동체의 질서와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관습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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