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건설에 필요한 안산암 채굴 계획
마을 주민 수만명, 간자르 주지사에게 탄원서 제출
경찰, 주민 진압 과정에서 폭력 행사 논란
중부자바 와다스 지역(Desa Wadas) 댐 건설을 위한 안산암 채굴 계획을 반대한다는 탄원서에 수만명의 사람들이 동참했다.
CNN 인도네시아(cnnIndonesia.com)에 따르면 탄원서에는 20,664명의 서명이 담겼다.
와다스 마을 자연보호주민협의회(Gempadewa)는 ‘와다스 마을에서의 안산암 채굴 계획 반대’이라는 제목의 탄원서를 중부자바 주지사 간자르 프라노워(Ganjar Pranowo)에게 전달했다.
당국은 국가전략프로젝트(PSN)인 댐 건설에 필요한 안산암을 이곳에서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주민협의회는 댐 건설이 추진될 경우 환경 피해는 물론, 마을 전체가 광산 지대로 전락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탄원서 서문에는 ‘브느르(Bener) 댐 건설을 위한 안산암 채굴 계획 때문에 우리의 터전이 광산으로 변할까봐 두렵다’는 글로 시작한다. 이어 ‘28개의 수원을 잃게되고, 농경지는 훼손되어 우리 모두의 생계가 위협받게 될 것이다. 또한 암석 채굴로 인해 마을 전체가 산사태의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썼다.
2011-2031년 뿌르워르조 군(郡) 개발에 관한 지역 규정(Rencana Tata Ruang Wilayah Kabupaten Purworejo 2011-2031)에는 와다스 마을을 포함한 브느르 지역(Kecamatan Bener)을 산사태 위험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주민협의회는 브느르 댐 건설이 족자카르타 신공항(Yogyakarta International Airport)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개발 사업으로, 정작 이곳 주민들은 물이 없어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간자르 주지사가 어떠한 논의 과정도 거치지 않고 브느르 댐의 부지 결정을 승인했으며, 환경영향평가(AMDAL)에서도 주민들 의견을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국이 형식상 필요한 문서를 조작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들은 이번 프로젝트로 인해 당국으로부터 탄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개발 사업을 반대하자 마을로 들어온 경찰이 주민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경찰들이 우리를 붙잡고, 때리고, 발로 차고, 밟기까지 했다”고 호소했다.
CNN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지난 달 8일, 수천명의 무장 경찰들이 와다스 마을로 진입했다. 이들은 브느르 댐 건설 반대 깃발을 철거하고 주민들을 숲으로 내몰았다. 이 과정에서 최소 20명의 주민이 구금됐다.
간자르 프라노워 주지사는 토지 측량이 실시되는 동안 경찰은 보안·통제를 수행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주민들에게 과도한 저항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중부자바 지방경찰청 아흐맛 룻피(Ahmad Luthfi) 청장은 당시 현장에 있었다면서 “폭력 진압따위는 없었다. 우리의 원칙은 주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와다스 주민들은 2016년부터 브느르 댐 건설을 위한 안산암 채굴을 거부해왔다. 경찰의 과잉진압 의혹에 대한 논란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브느르 댐 건설은 조코위 대통령의 국가전략프로젝트(PSN) 중 하나로, 2018년부터 추진되었으며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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