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내 식용유 가격 안정을 위해 팜유 수출업체의 내수시장 공급의무(DMO) 비율을 30%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9일 콤파스(Kompas.com)에 따르면 무함마드 룻피(Muhammad Lutfi) 무역부 장관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치로 팜유 내수시장 공급의무가 기존 20%에서 30%로 늘어날 것”이라며 “식용유 가격이 안정되고 물량이 원활하게 유통될 때까지 내수 시장 공급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룻피 장관에 따르면 2월 14일부터 3월 8일까지 인도네시아 팜유 원유(CPO) 및 파생상품 수출량은 277만1,294톤이며, 54개 수출업체에 126개의 수출허가서(PE)가 발행되었다. 현재까지 57만3,890톤(20.7%)이 내수 공급용으로 확보 되었으며, 41만5,787톤이 벌크 식용유 형태로 시장에 풀리게 된다. 이는 월간 예상 수요치인 32만7,321톤을 초과한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1월 28일부터 수출 물량의 20%를 국내에 공급하는 것을 전제로 나머지 수출을 허가해주는 ‘내수시장 공급 의무제’를 한시적으로 도입했다. 팜유 국제 가격이 지난해 톤당 1,300달러가 넘는 등 2018년 대비 세 배 가까이 오르면서 팜유 생산업자들이 수출량을 늘리자 자국 내 공급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팜유 국제 가격이 들썩이면서 또 다시 매점매석 분위기가 감지되자 정부가 추가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볶거나 튀긴 음식을 선호하는 인도네시아 식문화 특성 상 식용유 가격은 민심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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