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부스터샷에 관한 논란이 진행되는 가운데 부스터샷 1회 접종 만으로 장기간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뉴욕타임즈는 저명 의학전문지에 실린 여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3차 백신(1차 부스터샷) 접종자가 충분한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들에겐 앞으로 몇 년간 추가 접종이 필요 없을 수 있다고 밝혔다.
존 웨리 펜실베이니아대 면역학연구소장은 “고위험군의 경우 예외적으로 4차 접종이 필요할 수 있지만, 대부분에게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한 달간 최고 권위 저널에 게재된 4편의 논문에 따르면 항체뿐 아니라 인체의 다른 면역체계도 몇 달 내지 몇 년간 바이러스를 파괴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화이자-바이오엔테크나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을 3회 접종하면 변이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어려울 정도의 다양한 항체가 생성된다고 밝혔다. 항체가 다양하게 형성되면서 기존 변이 뿐만 아니라 새 변이로부터도 인체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등 4종의 백신 접종 후 생성된 T세포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기존 변이 대비 80%의 효력을 보였는데, 앞으로 나타날 새 변이에 대해서도 비슷한 효과를 유지할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했다.
앞서 2003년 아시아에서 유행한 사스(SARS) 감염자들의 경우 T세포가 17년 이상 지속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네이처에 관련 논문을 게재한 케이프타운대 면역학자 웬디 버거스는 “T세포 반응은 극히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항체의 경우 몇 달 안에 뚜렷하게 감소하는 데다, 코로나 스파이크 단백질의 핵심 부위 2~3곳 만을 인지한다. 반면 T세포는 더 많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탐지할 수 있다. 새 변이를 놓치지 않을 확률이 그만큼 높다.
백신은 T세포 뿐 아니라 B 세포에도 바이러스에 대한 기억을 심어놓는다.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한 논문은 백신 접종 6개월 뒤에도 B세포가 계속 성숙해 항체들이 새 변이를 인식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고 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 자문단은 기존 코로나19 백신의 기본 접종 및 부스터샷 접종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WHO의 ‘코로나19 백신 구성에 관한 기술 자문단’은 8일 성명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에도 코로나19 백신이 중증 및 사망 위험으로부터 높은 수준으로 보호하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3년 전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를 토대로 개발된 것이므로, 바이러스의 진화에 맞춰 갱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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