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대통령 연임에 관한 담론,
인도네시아 인플레이션 등
경제적 불확실성 원인으로 지목돼…
중국발 리스크에 따른
소프트뱅크의 재정 손실도 한 몫
일본 소프트뱅크가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 사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콤파스(Kompas.com)에 따르면 2020년 1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인니 신수도 건설 사업에 1000억 달러(약 120조원) 규모의 투자 의사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손회장이 직접 조코위 대통령을 만나 투자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코위 대통령은 신수도 개발 사업에 대한 해외 자금 조달을 위해 △손정의 회장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를 ‘신수도개발운영위원’으로 임명했다. 일본 최고 부자인 손 회장과 영국 총리를 거쳐 유엔과 유럽연합, 미국, 러시아 등에 중동평화특사로 파견된 경험이 있는 블레어, 석유 자본이 넘쳐나는 중동의 알 나흐얀 왕세제까지 참여하게 되면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신수도 사업의 외자 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이번 소프트뱅크의 투자 철회 결정으로 인니 정부의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 투자에 확신을 갖고 있던 루훗 장관은 1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정의에 대해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 그와는 끝났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인도네시아 경제전문지 ‘비즈니스(Bisnis.com)’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제법률연구소(CELIOS) 비마 유디스티라(Bhima Yudhistira) 소장은 조코위 대통령 연임에 관한 담론, 인도네시아의 인플레이션 상승 등의 경제적 불확실성이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을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발 리스크에 따른 소프트뱅크의 재정손실도 한 몫 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실제로 손 회장의 기술투자펀드 ‘비전펀드’가 투자한 디디추싱•알리바바 같은 중국 기업들이 중국 당국의 규제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대규모 투자 손실이 발생했다. 여기에 엄청난 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중국 AI(인공지능) 안면 인식 기술 기업 ‘센스타임’은 미국 정부의 투자 금지 리스트에 올랐다.
손 회장은 비전펀드 투자의 중국 기업 비율을 크게 낮추며 손실 최소화에 나서고 있지만 투자 업계에서는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12일 소프트뱅크는 공식성명을 통해 인도네시아 신수도 사업에 대한 투자 철회를 공식화했다. 해당 투자 철회 이유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지만 인도네시아 투자에 대해서는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소프트뱅크 측은 “신수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계획은 무산됐지만, 스타트업 육성 및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