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가 아세안(ASEAN)의 제2공용어로 말레이어(Bahasa Melayu)가 채택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6년부터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3개국은 말레이어를 제2공용어로 채택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23일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Ismail Sabri Yaakob) 말레이시아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태국 남부, 필리핀 남부,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서도 말레이어를 교육 언어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말레이어를 아세안 공식 언어로 채택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영어에 이어 말레이어를 역내 공용어로 사용하기 위해 다른 아세안 회원국들과 회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
한편 인도네시아 교육문화연구기술부(Kemendikbudristek) 언어개발확립국 엔당 아미누딘 아지즈(Endang Aminudin Aziz)는 24일 데틱뉴스(Detik.com)에 “나라마다 말레이어, 인도네시아어 등으로 다르게 불리고 있어 아세안 의회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로 표기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말레이시아어와 인도네시아어는 합쳐서 ‘마인어’고 부를 만큼 실질적인 동일 언어로 분류된다. 다만 어휘가 30%쯤 다르고 표기법도 다소 차이가 있다.
마인어는 향신료무역의 중심지였던 말라카 지역 언어 ‘믈라유(Melayu)어’에서 유래했다. 현대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의 공용어다. 사용 인구가 3억 가까이 달해 세계 5위다.
2억7000만 인구의 인도네시아가 지금도 다수 언어인 자바어 대신 말레이어를 국어로 삼은 건 1928년 젊은 지식인들이 ‘하나의 조국•민족•언어’를 내건 ‘청년의 맹세’ 선언을 하면서다. 언어 만큼은 계급을 탈피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경어법은 거의 없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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