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수집된 정보 및 외국인 여권번호
대포유심에 활용될 수 있어…
경찰, 등록된 수천개의 대포유심 확보
사기 범죄 및 가짜뉴스 유포에 활용
인도네시아는 한 사람의 명의로 수백개의 번호를 개통할 수 있다. 특히 선불폰의 경우 거의 장벽이 없다. 인도네시아에 단기간 머무는 외국인의 경우 선불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후불폰보다 개통이 쉽다보니 실제로 대포폰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대포폰이나 대포유심을 이용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땅그랑 경찰청이 대포유심(SIM)을 만들어 판매한 용의자 4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이 판매한 대포유심이 주로 사기 범죄 및 가짜 뉴스 유포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땅그랑 시 경찰서장 코마루딘(Komarudin) 은 3월 31일 기자들에게 “최근 전화 사기 및 가짜 뉴스 유포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경찰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같은 범죄는 대포유심을 사용한 사례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코마루딘 서장은 용의자 4명(AN, DS, AS, AA)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수천개의 SIM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경찰은 느글라사리(Neglasari)의 한 아파트에서 용의자 AN(24)을 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미 등록 완료된 SIM 카드 4,800개와 미등록 SIM 카드 7만3,801개를 확보했다. 이 외에도 용의자 DS(36)와 AS(32)에게서도 등록된 SIM 카드 5,600개와 미등록 SIM 카드 4,900개에 노트북, 인터넷 모뎀 등을 압수했다.
코마루딘 서장은 이미 수천개의 대포유심이 유통되었다면서, 이러한 불법 유심을 구입해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그는 “수사 결과 대포유심이 이미 여러 곳에서 유통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만약 이것을 구입한 사실이 적발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핸드폰 개통 시 유심칩을 구매해 선불 방식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흔한 인도네시아에서는 한 사람의 개인정보로 여러 대를 개통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된 범행 도구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불법 수집된 신원정보나 외국인들의 여권번호가 개통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