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의 국산품 장려 정책이 조금씩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정부 부처/기관, 지방자치단체, 국영기업이 예산의 40%를 의무적으로 국산품 지출에 할당하게 되면서 중소기업 경쟁력이 상승하는 파급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실례로 지금까지 수입 의료기기(AKL)를 다뤄왔던 의료장비업체 PT Berkah Installation Medika는 정부가 국내 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자 국산의료기기(AKD) 생산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16일 자카르타 SMESCO 빌딩에서 열린 두 번째 정부조달박람회에서 PT Berkah Installation Medika의 아셉(Asep) 대표는 회사가 여러 제품 중 고유량 비강캐뉼라(HFNC), 흡입 펌프 및 치과용 에어로졸은 인도네시아 조달청(LKPP)에 등록했으며, HFNC의 경우 국산부품 사용비중(TKDN)이 42%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아셉 대표는 회사가 자체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자동차 부품업체 PT Astra와 협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PT Astra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이지만 양사 협업을 통해 의료기기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인도네시아 전역 200여개의 병원에 이미 국내산 의료기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우리가 생산한 제품이 공급되는 날도 머지 않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정부가 국산품 지출에 대한 정부 조달 예산을 40%로 의무화하면서 이 모든 게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앞서 테텐 마스두키(Teten Masduki) 협동조합&중소기업부 장관은 “인도네시아 제품의 품질이 개선되고 있는 이때, 국내 생산이 가능함에도 수입에 의존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생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업간 협력이 보다 더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달 조코위 대통령 역시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정부 조달에 수입 비중이 높은 것에 대해 질타한 바 있다. 당시 조코위 대통령은 각 부처 장관 이름을 호명해가며 정부 기관의 수입품 의존 실태에 대해 실날하게 꼬집었다.
테텐 장관은 정부의 막대한 예산 중 절반이라도 중소기업 제품으로 충족될 수 있다면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정부조달박람회에서 500조 루피아(약 43조원)의 지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대상 품목은 의료기기, 웰빙 제품, K3 제품(안전, 보안, 건강) 등이다. 올해 인도네시아 정부의 국산품 조달 예상 규모는 1,481조 루피아(약 127조원), 공기업은 420(약 36조원)조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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