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최대 인터넷 기업 ‘씨(Sea) 그룹’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쇼피(Shopee)’가 구조조정을 통한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CNN 인도네시아는 쇼피가 동남아 전역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14일 CNN 인도네시아는 딜스트릿아시아(Dealstreetasia)를 인용해 이번 구조조정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지사의 대량해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리해고가 예고된 사업부는 쇼피페이(ShopeePay)와 쇼피푸드(ShopeeFood)다. 해당 내용은 그룹 내 이미 공식화된 것으로 확인된다.
한편 쇼피 인도네시아 한드히카 야야(Handhika Jahja) 전무이사는 이번 구조조정에 인도네시아 법인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 쇼피페이와 쇼피푸드 사업부에 약 2만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1,000명 이상의 추가 채용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쇼피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펭(Chris Feng)은 여러 지역에서 대량해고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 타임즈(Straits Times)’는 쇼피가 동남아시아, 멕시코, 아르헨티나, 스페인 및 칠레에서 인원 감축을 계획 중이며 쇼피 인도의 경우 300명의 직원을 해고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인도네시아에 부는 스타트업 ‘해고 바람’
쇼피에 앞서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이미 ‘해고 바람’이 시작됐다.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이 투자한 링크아자(LinkAja)를 시작으로 디지털 업계 거물 ‘그랩(Grab)’과 ‘고젝(Gojek)’도 최근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링크아자는 얼마전 구조조정을 통해 수백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회사는 사업 개편에 따라 인력 재배치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학습 플랫폼 제니우스 에듀케이션(Zenius Education)도 2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
가구 쇼핑몰 파벨리오(Fabelio), 신선식품 플랫폼 타니허브(TaniHub) 소액대출 서비스 우앙뜨만(UangTeman)과 같이 인도네시아에서 한창 각광 받던 스타트업들도 줄줄이 대량해고 수순을 밟았다.
심지어 고젝과 그랩같은 거물 스타트업도 구조조정을 통해 각각 430명, 360명을 해고했다.
스타트업 업계에선 한때 “돈으로 성장을 사라”는 말이 격언으로 통했다. 투자받은 돈으로 공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대규모 홍보를 통해 사용자 수를 늘리면, 벤처투자사가 알아서 기업 가치를 높여주고 후속 투자를 해줬다. 지난 2년간 적잖은 기업이 이런 방법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에 등극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외형보단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스타트업의 새로운 상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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