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유명 술집 프랜차이즈 ‘홀리윙스(Holywings)’가 신성모독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CNN 인도네시아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홀리윙스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무함마드(Muhammad)나 마리아(Maria)라는 이름의 고객에게 매주 목요일 술 한병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에 복수의 청년단체들은 이슬람의 창시자인 무함마드와, 예수의 어머니로 코란에서도 예언자로 다뤄지는 마리아를 판촉에 이용한 것이 ‘신성모독’에 해당한다며 홀리윙스를 경찰에 신고했다.
최초 신고자인 페리야완샤(Feriyawansyah)의 변호사 수난 칼리자가(Sunan Kalijaga)는 “무슬림과 기독교인에게 모욕감을 준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같은 행위는 종족, 종교, 인종, 계층에 대한 부정적 표현과 차별을 금하는 사라원칙(SARA)에 위배된다”고 평가했다.
자카르타 지방경찰청 대변인 줄판(E. Zulpan) 총경은 홀리윙스가 고발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논란이 커지자 홀리윙스 측은 SNS에 “판촉에 종교를 연결시킬 의도는 없었다.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공식 입장문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애초 이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해당 프로모션을 진행한 팀에 엄중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홀리윙스의 해명에도 보수 이슬람 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슬람 청년단체 안소르 청년운동(GP Ansor)은 신성모독과 정보통신법(ITE) 위반 혐의로 홀리윙스를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GP Ansor는 자카르타 홀리윙스를 시작으로 각 지점을 돌며 시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울라마위원회(MUI)도 홀리윙스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MUI의 정보통신부 책임자인 파이즈 라프디(Faiz Rafdi)는 23일 CNN 인도네시아에 ‘마케팅에 종교를 끌어들인 비윤리적 행위’라고 규정하며 “사과만으로는 부족하다. 처벌받아야 할 엄중한 사안이다. 만약 법적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MUI는 당국에 공식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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