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이 ‘도미노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이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 침체 위험성이 높은 15개국 중 인도네시아가 14위를 차지했다.
현재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스리랑카가 1위다. 스리랑카가 내년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은 85%로 이전 조사보다 33% 상승했다. 다음은 뉴질랜드(33%), 한국과 일본(25%), 중국•홍콩•호주•대만•파키스탄(20%), 말레이시아(13%), 베트남•태국(10%), 필리핀(8%), 인도네시아(3%), 인도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6%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망은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인 9.1%를 기록하면서 본격화됐다.
IMF는 코로나19로 경제가 악화된 상태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유가 급등 및 식량공급 위협 등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IMF 총재는 부채 수준이 높고 정부의 해결 역량 및 옵션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의 경우 상황이 특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6일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일정 중 페리 와르지요(Perry Warjiyo)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와의 면담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으로 세계 경제 전망이 지난 4월 대비 한층 어두워졌다”고 했고, 페리 총재는 “최선을 바라기 보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G20 회의에 참석한 스리 물야니 재무부장관은 인도네시아의 경제 상황이 최악은 아니라면서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주요 7개국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자본 유출이 빚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2분기(4~6월) 이 국가들에서 빠져나간 글로벌 펀드 자금은 약 400억 달러(약 52조 원)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맞먹는 규모라고 밝혔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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