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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도섬 입장료 20배 인상… 환경 보전 명분 뒤에 ‘관광사업 기업 독점화’

동 누사틍가라 주 코모도섬 / 사진 : UncleSUM

인도네시아 정부가 환경 보전 및 관광 수입 증가를 내세워 코모도 국립공원 입장료를 375만 루피아(약 32만7000원)로 인상했다. 기존보다 약 20배 가량 오른 가격이다.

정부는 환경 보존 기부금 차원에서 입장료를 인상, 연간 방문객 수를 20만명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장료 인상은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코모도섬(Pulau Komodo)과 파다르섬(Pulau Padar)에 적용되며, 관광지역인 린짜섬(Pulau Rinca)의 입장료는 그대로 유지된다.

BBC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21일 린짜섬을 찾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코모도 국립공원 입장료 인상이 지역 경제와 환경 보전 두 가지 측면에서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동 누사틍가라 주에 위치한 코모도 국립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도마뱀인 코모도왕도마뱀의 서식지로 1986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서식지가 잠식되면서 코모도왕도마뱀은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됐다.

관광 업계 및 지역 사회는 반발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높은 입장료가 다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라부안 바조(Labuan Bajo) 관광보트협회장 아야르 아바디(Ahyar Abadi)는 입장료 인상이 지역 사회와 관광업 종사자들의 삶을 위협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선주, 여행사, 가이드는 물론 기념품과 음식 등을 판매하는 지역 주민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라는 지적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코모도왕도마뱀이 린짜섬에도 서식하고 있다면서 보존지역인 코모도섬과 파다르섬이 아닌 린짜섬을 방문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린짜섬을 대규모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비정부 기구인 ‘정의와 평화를 수호하는 선스피릿(Sunspirit for Justice and Peace)’의 베난 하얀토(Venan Haryanto)는 입장료 인상이 환경 보전이라는 명목하에 기업의 관광산업 독점을 지원하기 위한 연막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관광사업을 독점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대규모 개발로 인해 주민들은 내쫓기고 환경은 파괴될 것”이라며 “입장료 인상은 정부가 말하는 환경 보존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BBC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현재 △린짜섬의 경우 PT Sagara Komodo Lestari(22.1헥타르) △ 파다르섬과 코모도섬은 PT Komodo Wildlife Ecotourism(각각 274.13헥타르, 151.94헥타르)가 △타타와섬은 PT Synergindo(15.32헥타르)가 양도 허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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