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이 9일 대통령궁 뒷문으로 퇴근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콤파스에 따르면 8일 오후 5시경 조코위 대통령을 태운 차와 경호대가 후문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목격됐다. 대통령 궁 앞에서 벌어진 연료비 인상 반대 시위 때문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이날 오후부터 노동자와 대학생을 중심으로 연료비 인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중부 자카르타 아르주나 위자야 동상(Patung Kuda) 앞에서 집회를 가진 후 대통령궁까지 시위를 이어갔다.
대통령궁 앞에 집결한 1천여명의 시위대는 궁 입구까지 강제로 진입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의 몸싸움도 일어났다. 대통령궁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되었던 철조망은 얼마 못 가 시위대에 의해 뚫리고 말았다.
학생 시위대는 확성기에 대고 “대통령을 만나 우리의 뜻을 직접 전하겠다”고 소리쳤다.
앞서 3일 인도네시아 정부는 정부 보조금이 지원되는 연료 가격을 30% 넘게 인상했다. 고유가에도 연료 보조금을 지원해왔지만 국가 재정 부담이 커지자 가격을 올린 것이다.
정부의 결정은 서민층에 적잖은 충격을 안겨줬고 결국 대규모 시위로 표출됐다.
대중교통 요금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보고르시의 경우 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승합차 버스 앙콧의 요금이 1000-1500루피아가 올랐다. 자카르타도 조만간 대중교통 요금이 인상될 예정이다. 고젝, 그랩과 같은 온라인 공유차량 서비스도 두 차례 연기 끝에 10일부터 요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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