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사상자를 낸 칸주루한(Kanjuruhan) 경기장 참사 후 2주가 지났다. 하지만 이날 현장에서 최루가스를 마신 피해자들은 지금도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14세 라피 아따 지아올함디(Raffi Atha Dziaulhamdi)는 12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루탄이 발사되었고 공포에 질린 나는 친구들과 필사적으로 출구 쪽으로 뛰었다. 많은 사람들이 뒤엉켜 있는 출구를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호흡 곤란과 눈의 통증으로 2시간 동안 기절해 있었다. 다행히 나는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최루탄으로 인한 후유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라피의 아버지 수트리스노(45)는 아들이 다쳤지만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현실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사건이 있은지 보름 이상의 시간이 흘렀지만 라피는 여전히 그날의 충격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라파는 그렇게 붉어진 눈으로 학교로 향했다.
일반적으로 결막하출혈은 다른 합병증이 없다면 대체로 7~10일에 걸쳐 혈액이 흡수되면서 자연 치유된다. 하지만 칸주루한 참사 피해자들은 여전히 신체적•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칸주루한 경기장 사건 조사를 전담한 합동조사단(TGIPF)의 라헤날 카살리(Rhenald Kasali)는 칸주루한 경기장 피해자가 일상을 되찾을 수 있는 상태로 회복될 때까지 최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TGIPF의 발표에 따르면 칸주루한 경기장에서 사용된 최루탄은 사용기한이 만료된 제품으로 밝혀졌다.
경찰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하지만 일각의 사용기한이 지난 최루탄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10일 데디 프라세티오(Dedi Prasetyo) 경찰청 경시청 홍보과장은 “최루가스는 유효기간이 지난 경우 성능이 떨어져 신체에 입히는 효과는 줄어든다”며 “최루가스가 사망의 원인이었다기 보다 출구 쪽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호흡 곤란으로 사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아레마 FC 팬클럽 ‘아레마니아’ 측은 최루탄을 쏘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 이유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최루탄이 그 정도로 치명적이지 않다면 같은 상황에서 다시 한번 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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