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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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 시대에 사라진 자카르타 민원창구 재개… 정당들 앞다퉈 반응, 왜?

헤루 부디 하르토노 자카르타 주지사 직무대행이 주정부 청사에 다시 설치된 자카르타 주민 민원창구를 점검하고 있다. / 사진 : 쿰파란

헤루 부디 하르토노(Heru Budi Hartono) 자카르타 주지사 직무대행이 아혹 전 주지사 시절까지 운영되다 사라진 주민 민원창구를 다시 부활시켰다. 그러자 정치권에서 반응이 쏟아졌다. 2024년 유력 대선후보인 아니스 바스웨단(Anies Baswedan) 전 주지사를 직간접적으로 옹호하는 듯한 모습이다.

문제의 민원창구는 18일 열었다. 전날 헤루 주지사대행은 주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원창구가 다시 설치될 것임을 알렸다.

민원창구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아침 8시부터 9시까지 한 시간 동안 운영된다.

스마트 시티 vs 속임수 도시
야당인 복지정의당(PKS)의 대변인 무하마드 콜리드(Muhammad Kholid)는 모든 지도자들이 각자의 스타일이 있지만 어떤 이는 체계적인 접근법을 선호하는 반면 또 어떤 이들은 전통적인 접근법에 친숙한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니스 바스웨단이 기술적, 과학적 접근법을 통해 최적의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려 했는데 이것이 보다 체계적인 방식이었다며 아니스를 칭송했다.

콜리드 대변인은 아니스가 ‘속임수 도시’가 아닌 ‘스마트 시티’를 추구했다며, 민원창구 설치같은 전통방식을 선택한 헤루 직무대행을 우회적으로 조롱했다.

나스뎀당 반응
나스뎀당 원내대표 찰스 메이키얀샤(Charles Meikyansah)는 18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아혹 시대까지 유지되다가 아니스 재임기간 중 철폐된 민원창구를 다시 들고 나온 헤루 직무대행의 결정에 대해 일단 수도를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조치라며 유화적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니스가 16일 퇴임한 후 곧바로 나온 헤루 직무대행의 조치가 수도를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므로 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스뎀당이 굳이 헤루가 자카르타 주지사 직무대행으로 취임한 후에도 예전 직책인 대통령실 사무처장을 겸하고 있다는 부분을 언급하며 지지를 표명한 것은 나스뎀당이 아니스 바스웨단을 자당의 2024 대선후보로 천명한 후 조코위 대통령의 연정에서 빠지라는 투쟁민주당(PDIP)의 비난을 누그러뜨리려는 방어 성격이 다분히 엿보인다 .

아니스의 업적을 부정하지 마라
민주당의 원내대표 디딕 무크리얀토(Didik Mukrianto)는 헤루 직무대행의 전략적 결정에 대해 대체로 지지하면서도 아니스 전 주지사가 남긴 업적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조코위, 아혹, 아니스 등 전임 주지사들이 이룬 것을 헤루 직무대행이 이어받아 더욱 굳건히 세워줄 것이라 믿고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나스뎀당, 정의복지당와 계속 협의하고 있는 정당연합 결성에 있어 아니스 전 자카르타 주지사와 아구스 하리무르티 유노요노 민주당 당대표의 정-부통령 후보 구도를 밀고 있는 민주당으로서 아니스의 주지사 임기 중 업적을 칭송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아직 정당연합결성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어쩌면 다른 정당들과의 제휴가 필요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헤루 직무대행의 정책에 대해 지지 의사를 보인 것은 그 배후의, 그렇지 않아도 불편한 관계가 이미 심화되고 있는 투쟁민주당을 더 이상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도 감지된다.

디딕 의원은 지자체장들마다 일하는 방식과 스타일이 서로 다르다고 전제하며 아혹과 아니스가 서로 다른 메커니즘을 각각 선호한 것처럼 헤루 직무대행의 경우 어떤 면에서 아혹과 비슷한 성향일 수 있으니 민원창구를 재개한 것도 그러한 맥락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시민들을 섬기려 한다는 정책방향과 의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지도자들이 전임자의 유산과 업적을 부정하지 않을 것이라 믿으며 오히려 전임자의 좋은 정책은 이어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그것을 최종 판단하는 것은 ‘시민’이라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디딕 의원의 발언은 요컨대 아니스의 정책과 업적을 헤루 직무대행이 잘 승계하여 이어나가 달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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