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민주당(PDI-P) 윤리위원회는 간자르 프라노워(Ganjar Pranowo) 중부자바 주지사가 정치적 발언과 관련해 당의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징계 조치했다.
앞서 간자르 주지사는 TV 쇼에서 자신이 대통령후보로 지명될 준비가 되었다고 발언해 당내 긴장을 불러 일으켰다.
하스토 크리스티얀토(Hasto Kristiyanto) 투쟁민주당 중앙위원회 사무국장은 해당 지침이 지난 10월 7일 투쟁민주당 중앙위원회가 발행한 문서 제4503/internal/dpp-10/2022호라고 특정했다. 해당 문서는 메가와티 수카르노뿌트리(Megawati Soekarnoputri) 총재와 하스토가 서명한 것이다.
하스토 국장은 24일 투쟁민주당 중앙위원회 사무실에서 “해당 규정은 중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전혀 없으며 명백히 간자르 주지사가 당의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적시했다.
한편 코마루딘 와뚜분(Komarudin Watubun) 윤리위원장의 발언은 하스토와 약간의 온도차를 보인다.
그는 “간자르가 당헌당규를 위반 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발언이 대중들로 하여금 갑론을박을 불러일으킨 것 만은 사실”이라며 “전국의 당원들 앞에서 공의를 바로세우기 위해 당 간부인 간자르 프라노워에게 구두경고 처분을 내림을 알린다”고 말했다. 간자르가 대통령 후보까지 바라보는 고위 간부인만큼 말조심을 해야 한다는 취지다.
간자르는 지난 18일 자신이 대통령후보로 지명될 준비가 되었다면서 모든 당원이라면 누구든 대통령후보로 추대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며칠 후 투쟁민주당 윤리위원회에 소환된 그는 대선후보 결정과 관련한 모든 권한이 메가와티 총재에게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자신의 이전 발언을 수정하진 않았다.
간자르의 대선출마의지 피력과 관련한 후폭풍은 그 꼬리가 길어지고 있다. 하스토 사무국장은 간자르 주지사 소환에 그치지 않고 간자르에 대해 지지발언을 한 전 솔로시장이자 현 투쟁민주당 솔로 지부 위원장 FX 루디(FX Rudi)도 26일 윤리위원회로 소환했다.
FX 루디는 앞서 “만일 (메가와티 총재가) 간자르를 대선후보로 지명한다면 백만 퍼센트 정도가 아닌 대선에서 승리하기에 충분하고도 넘치도록 지원하겠다”며 간자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투쟁민주당 지도부에서는 간자르의 높은 지지율과 관계없이 반드시 그를 주저앉히려는 분위기가 대세인 상황이다. 당연히 메가와티 총재의 의지로 읽힌다.
투쟁민주당, ‘대령위원회’ 중량급 인사들도 징계
간자르 프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 외에도 ‘대령위원회’라고 자처하는 투쟁민주당(PDI-P) 간부들에게도 징계가 떨어졌다. 이른바 대령위원회는 푸안 마하라니를 2024년 대선에서 당 대통령후보로 지지하는 모임인데 주로 소속 국회의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코마루딘 윤리위원장은 스스로 대령위원회라 밝힌 간부들도 징계조치한다며 뜨리메디야 빤자이탄(Trimedya Panjaitan), 조한 부디(Johan Budi), 마신톤(Masinton), 헨드라완(Hendrawan) 등의 이름을 나열했다.
이들은 당원행동규범(AD/ART)를 벗어난 행동을 하여 이미 경고장을 받았고 이번이 마지막인 세 번째 경고장이라는 것이다. 정확한 징계사유는 이들이 대령위원회에 대해 매체들과 인터뷰를 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령위원회에 대한 징계는 당 윤리위원회가 간자르 주지사에게 공개적인 경고 조치를 내리면서 최소한의 형평성을 맞추려는 움직임으로 이해된다.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의 대선판 입장을 틀어막아 메가와티 총재와 푸안 마하라니의 총애를 얻는 대가로 국회의원 몇 명에게 경고장을 날리는 것 정도는 분명 싸게 먹히는 장사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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