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경기장 관계자 등 5명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
유가족 등 대거 몰릴 것 우려해 보안요원 배치…
재판은 화상으로 진행
지난해 135명의 사망자를 낳은 인도네시아 축구장 참사 관련 피의자들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16일 안타라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지방법원은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경찰관 3명과 당시 경기장 보안 관리자, 홈팀 아레마FC 관계자 등 총 5명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 인도네시아 검찰은 참사 당시 경기장에서 경찰들이 과잉 진압을 하며 최루탄을 사용해 대규모 참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규정과 달리 경기장 일부 문이 잠겨 있었고, 정원을 초과해 사람들을 입장시키는 등 안전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아레마FC 관계자 측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이번 사건은 최루탄을 사용한 경찰 때문”이라며 구단의 잘못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인도네시아 법원 당국은 이날 재판에 참사 피해자 유가족 등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수백 명의 보안 요원을 법원 주변에 배치하고 재판도 화상으로 진행했다.
또 참사 당시 홈팀인 아레마FC의 팬들은 재판 참관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재판이 열린 수라바야는 아레마FC의 지역 라이벌인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의 연고지여서 팬 간 충돌이 벌어질까 우려해서다. 참사 당시에도 양 팀 팬들 간의 충돌이 예상돼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팬들은 경기장 입장이 금지된 바 있다.
지난해 10월 1일 동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열린 아레마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의 경기에서 홈팀이 패하자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뛰어들었다.
이를 막으려던 경찰은 최루탄을 사용했고, 최루탄을 피하려던 관중이 출구로 몰리면서 뒤엉켜 넘어져 135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