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 정보공유 시민연맹 ‘라포르 코비드19(LaporCovid-19)’는 코로나19 사태에 있어 최전선에서 활약한 의료진들이 아직까지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맹은 코로나19 의료 행위에 대한 수당을 지급받지 못한 사례가 241건 보고되었으며, 사례 대부분이 서부자바와 동부자바 소재 병원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라포르 코비드19의 시스오 물리얀토노(Siswo Mulyartono)는 15일 언론브리핑에서 “수당이 줄었다고 하는 분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이 수당 지급 자체가 중단되었다고 했다. 2021년까지는 그럭저럭 챙겨 받았지만 2022년 들어와서는 거의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의 원인이 지난해 있었던 코로나19 예산 관련 정책변경에 있다고 밝히면서 “2021년까지는 코로나19 관련 인센티브 예산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집행되었지만, 2022년 들어와서 각 지방정부 관할 병원의 인센티브 예산은 지역예산(APBD)에서 충당하도록 변경되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3월 서명된 보건부 장관령에 따라 모든 의료 종사자는 근무 일수 및 각 업무 영역에 따라 매월 인센티브를 지급하도록 했다. 간호사의 경우 최대 750만 루피아, 전문의의 경우 최대 1,500만 루피아를 받을 수 있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정점에 있던 당시 세워진 군 병원과 비상텐트를 포함해 중앙정부 관할 병원 및 사립병원에서 지급되는 인센티브는 모두 국가예산(APBN)에서 충당되었다.
하지만 지방 병원의 경우는 사정이 달랐다. 의료진의 수당을 지역예산에서 충당하도록 했지만 각 지방자치에서 예산 부족을 이유로 제대로 된 예산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불만을 제기하는 의료진은 병원측으로부터 고용위협을 받는 상황도 발생했다.
중부자바 스마랑 보건소에서 근무한 한 직원은 인센티브 미지급 사실을 라포르 코비드19에 신고했는데 이 사실이 스마랑 보건소에 전달되면서 결국 그는 해고통보를 받았다.
해당 직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고 사실이 알려지면서 병원 부원장의 주도로 청문회가 열렸다. 고소하면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위협을 받았다”고 말했다. 결국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그는 계약연장을 위한 필수 심리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병원 측으로부터 해고 당했다.
이후 그는 다른 일자리를 찾는 것도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개인의 권리를 떠나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한 모든 의료진의 권리를 위해 한 행동이 결과적으로 엄청난 타격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는 지금 힘들게 일한 의료진들은 정당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021년 7월 코로나19가 정점을 찍던 당시 500명의 의료진이 목숨을 잃었다. 세계보건개혁정상회의(WISH)와 카타르 재단, 세계보건기구(WHO)의 2022년 공동연구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의료종사자의 4분의 1이 불안, 우울증, 번아웃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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