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립대학(UI) 재학생인 무하마드 하샤 아딸라 사푸뜨라(Muhammad Hasya Atallah Saputra)가 남부 자카르타에서 한 은퇴한 경찰관의 차에 치어 사망했다.
문제는 이 사고로 고인이 된 하샤가 사건의 피의자로 지목된 점이다.
27일 자카르타 지방경찰청 교통국장 라티프 우스만(Latif Usman) 총경은 이번 사고가 죽은 하샤의 과실로 인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뿐만 아니다. 유족 측 변호사에 따르면 그는 1월 16일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결과통지서(SP2HP)를 전달 받았는데 해당 공문과 같은 날짜에 발행된 수사종결명령서(SP3)가 함께 첨부되어 있었다. 피의자인 하샤가 사망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된 것이다.
사건은 2022년 10월 6일 밤 하샤가 하숙집으로 귀가하는 길에 발생했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남부 자카르타 스렝셍 사와(Jalan Srengseng Sawah)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던 하샤가 균형을 잃고 미끄러졌다. 이때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파제로(Mitsubishi Pajero) 차량이 쓰러져있던 하샤를 들이 받았다.
파제로 운전자는 당시 책임을 부정했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하샤는 병원으로 이송 됐지만 사망했다.
하샤를 친 운전자는 에코 세티아 부디 와호노(Eko Setia Budi Wahono)라는 은퇴한 전직 경찰로 알려졌다.
경찰측의 주장은 이렇다. 사건 당일 비 때문에 노면이 미끄러운 상태였고 앞 차량이 우회전을 하려고 하자 하샤가 급제동을 하면서 오토바이가 쓰러졌는데 바로 뒤따라오던 파제로 차량이 이를 피하지 못해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반대편에서 달려온 차량에 치였다는 목격자들의 진술과는 상반되는 주장이다.
유족 측은 수사 종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27일 하샤의 어머니 드위 샤피에라 푸트리(Dwi Syafiera Putri)는 “수사 결과에 어떠한 의혹도 없어야 한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우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법정에 설 준비도 되어 있다”고 말했다.
파문이 일자 뒤늦게 자카르타 지방경찰청은 특별조사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스티요(Listyo Sigit Prabowo) 인도네시아 경찰청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 지방경찰청 감찰관 파딜 임란(Fadil Imran)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별도의 조사팀을 구성할 것”이라며 “경찰 수사 과정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별조사팀은 자카르타 경찰청, 교통국, 옴부즈맨, 교통 전문가, 형법 전문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