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저명한 정치분석가 아디 프라잇노(Adi Prayitno)는 2024년 대선에서 그린드라당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총재와 투쟁민주당(PDI-P) 간자르 프라노워(Ganjar Pranowo) 중부자바 주지사의 연대 담론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PDI-P 사무총장 하스토 크리스티얀토(Hasto Kristiyanto)의 발언에 대한 응답으로 읽힌다.
그는 만약 이 둘의 연대가 실제로 실현된다면 그것은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Megawati Soekarnoputri) 총재와 프라보워, 조코위(Joko Widodo) 대통령 이 세 사람의 합의에 따른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디 프라잇노는 22일 “하스토 사무총장의 발언은 대선 정국에서 얼마든지 변수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메가와티, 프라보워, 조코위 세 사람의 뜻이 하나로 모인다면 프라보워-간자르 듀엣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디는 PDI-P 의 대선 후보 지명은 여전히 메가와티의 결정에 달려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디는 프라보워와 간자르가 상호 보완적인 측면에서 대중에게 가장 이상적인 조합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24년 대선후보 관련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프라보워-간자르 조합이 가장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다.
프라보워의 경우 동부자바에서의 낮은 지지율을 간자르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자카르타, 반튼, 서부자바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간자르 역시 프라보워와의 연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둘의 결합은 상호 시너지를 가능케한다.
다만 변수는 투쟁민주당이 이 연대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이다. 아디는 “둘의 시너지는 매우 강력해 어떠한 경쟁에서도 우위에 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PDI-P가 프라보워-간자르 연대를 어떤 방식으로 수용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PDI-P가 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스토 사무총장은 대선 정국에서 프라보워-간자르 연대 담론이 등장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프라보워의 남동생이자 현재 그리드라당 중앙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인 하심 조요하디쿠수모(Hashim Djojohadikusumo)도 프라보워-간자르 연대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물론 프라보워가 대통령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한편 하스토는 21일 자카르타 소재 파라마디나 대학교(Universitas Paramadina)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것은 하나의 담론일 뿐이다. 얼마든지 다양한 담론이 나올 수 있다. 다만 프라보워-간자르 조합은 누가 우위에 서있는지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하스토는 대선 후보 지명에 대해 당이 메가와티의 지시에 의해 작동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메가와티의 지침은 대통령 후보는 반드시 PDI-P 안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3일 자카르타 포스트는 메가와티 총재가 지난 주 조코위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2024년 대선에 간자르와 프라보워를 러닝메이트로 구성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자신의 딸인 푸안(Puan Maharani)에 대한 마음을 접고 가능성이 높은 간자르를 선택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