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9년 전, 120명의 아이들을 성폭행한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안드리 소바리(Andri Sobari, 일명 ‘에몬’)가 지난 2월 27일 가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1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그는 총 44개월을 감형 받고 9년만에 가석방 되었다. 모친의 보증과 의무 신고를 조건으로 에몬은 2028년까지 자유의 몸이 되었다.
에몬이 출소한 후 그와 한 동네에 사는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한 주민은 “에몬이 집을 나서는 모습을 보았다. 나에게는 두 아들이 있는데 하나는 초등학교 5학년, 또 하나는 5살이다. 그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걱정은 됐지만 직접 보니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경계심을 풀 수는 없다. 낯선 사람을 멀리 하라고 아이들을 수 차례 단속했다. 솔직히 불안한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에몬의 추악한 범죄는 2014년 4월 27일 한 소년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피해자는 11 살이었다.
사건이 공개되고 얼마 후 에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속출했다. 결국 2014년 5월 1일 그는 수카부미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다.
조사 결과 에몬은 2005년부터(당시 나이 15세)부터 성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밝혀졌다. 증거로 압수한 에몬의 일기장에는 120명에 달하는 피해 아동의 이름이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었다. 성폭행 피해자는 6세에서 13세 사이의 남자 아이들이었다.
결국 그는 2014년 12월 16일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에몬 역시 어릴 적 성폭행 피해자였다. 체포 당시 그는 어릴 적 자신이 성폭행 당했다는 사실을 경찰에 털어놨다. 그의 나이 10살에 일어난 일인데 이후 그 또한 남색에 비정상적으로 집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에몬이 체포되고 2년 후 15세 한 소년이 또래 남학생 6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놀라운 건 이 소년 역시 과거 에몬에게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였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법의학 심리학자 레자 인드라기리 암리엘(Reza Indragiri Amriel)는 재범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통계에 따르면 성범죄자의 10~15%가 5년 안에 다시 범죄를 저지른다. 통상적으로 10년 후에는 20%, 20년 후에는 30~40%까지 재범률이 올라간다.
레자 박사는 “에몬은 피해자의 이름과 사건 날짜 및 장소까지 빠짐없이 기록했을 만큼 치밀하고 영리한 사람이다. 따라서 그가 실제로 교화된 것인지 교화된 척 하는 것인지는 쉽게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