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보라매)의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의 조종사가 16일 시제 4호기에 처음으로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소식통은 이날 오후 경남 사천 제3훈련비행단에서 진행된 KF-21 시제 4호기 시험비행에 인도네시아 조종사가 최초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시제 4호기는 단좌기인 기존 시제기와 달리 조종석이 전•후방석으로 구분돼 조종사 2명이 탑승하는 복좌기다.
이번 시험비행에서 조종간은 한국 조종사가 잡았으며 인도네시아 조종사는 후방석에 앉았다. 시제 4호기는 지난 2월 20일 최초 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관계자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과 글을 올려 “인도네시아 공군 시험비행사가 오늘 첫 KF-21/IF-X 보라매를 기내비행했다”고 공개했다. IF-X는 KF-21의 인도네시아식 명칭이다.
군 관계자는 “양국 협의에 따라 한국에 파견된 인도네시아 조종사가 비행훈련에 일정 부분 참여하게 돼 있다”며 “분담금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추후 진행 상황에 따라 비행 참여 정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KF-21 전체 개발비 8조8천억원의 20%인 약 1조7천억원을 2026년까지 부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2019년 1월까지 2천272억원만 납부한 뒤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4년 가까이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다가 지난해 11월 94억원, 올해 2월 약 417억원만 추가 납부한 상태다.
정부는 인도네시아가 다음 달 말까지 납부계획을 알려주기로 했다면서 세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연체 중인 분담금을 납부하면 이날 첫 비행에 성공한 단좌기인 시제 5호기 1대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받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