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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정부, 바다모래 수출 20년만에 재개… 환경단체 ‘돈이 먼저냐” 반발

바탐 탄중 핑기르(Tanjung Pinggir) 해변에서는 싱가포드 고층 빌딩을 볼 수 있다. / 콤파스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이 해양 퇴적물 관리에 관한 정부령 제 26/2023호에 서명하면서 인도네시아 바다모래 수출이 20년 만에 재개된다.

싱가포르 등 모래 수입이 절실한 국가들은 환영하고 있지만 환경 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모래 채굴로 인해 인도네시아의 해안 침식이 가속화되고 연안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다.

인도네시아 환경단체 ‘왈히’의 파리드 리드와누딘(Parid Ridwanuddin)은 “해당 정부령은 ‘해양 퇴적물 관리’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로 모래 채굴 행위를 합법화하는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며 “건강한 해양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공약을 무색하게 하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들도 비판에 나섰다. 수익에만 초점을 맞춘 결정이라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모래 채굴이 만연했던 곳 중 하나는 리아우 제도(Kep. Riau)로 1976년부터 2002년까지 싱가포르 영토 확장에 쓰일 모래 대부분이 이곳에서 채굴되었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독립한 이후 국토 면적의 4분의 1을 확장했는데, 모래로 해안 지역을 매립하는 방식이었다. 2003년 2월 16일 발행된 콤파스 보고에 따르면 당시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2억 5000만 입방미터(남산 6배 규모)에 달하는 모래가 싱가포르로 보내졌다.

바탐(Batam)의 니파 섬(Pulau Nipa)은 반복적인 모래 채굴로 해수면이 상승해 섬이 사라질 뻔 한 적도 있었다.

메가와티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2003년 인도네시아가 모래 수출을 중단하면서 싱가포르는 큰 위기를 맞이했었다. 이후 싱가포르 정부는 다른 동남아 국가들로부터 모래를 조달했지만 2017년 캄보디아가, 2019년엔 말레이시아가 공급 중단을 선언하면서 각종 개발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이번 조치에 싱가포르가 두 손 들어 반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파리드에 따르면 리아우 군도 뿐 아니라 자카르타 북쪽 스리부 군도(Kepulauan Seribu)도 모래 채굴로 인해 섬 7개가 사라졌는데 이중 우비 브사르섬(Pulau Ubi Besar)은 당시 실제 주민이 거주하고 있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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