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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로 떠나는 인도네시아 사람들

2020년 싱가포르 시민권을 취득한 세프티안 하르토노씨 / BBC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에서 싱가포르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미 카림(Silmy Karim) 인도네시아 이민국장(Dirjen Imigrasi Indonesia)은 싱가포르 시민이 되기 위해 이주하는 인도네시아인이 매년 1,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청년세대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13일 BBC 인도네시아가 이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2020년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한 세프티안 하르토노(Septian Hartono)는 싱가포르 이주에 대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밝혔다.

38세인 세프티안은 2003년 자카르타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싱가포르의 난양 기술대학(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에서 장학금을 받고 공부했다. 장학금 수혜자였던 그는 싱가포르에서 3년간 근무했고, 그렇게 7년을 머무는 동안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었다.

이후 그는 같은 대학 장학생 출신의 여성과 결혼해 슬하에 두 자녀를 두고 싱가포르에 정착했다.

현실적인 이유
세프티안 하르토노는 싱가포르에 남게 된 배경에 대해 ‘현실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고 밝혔다.

그 중 하나는 경력 문제다. 세프티안은 싱가포르 국립병원에서 의료 기술자로 일하고 있다. 문제는 이 직업이 인도네시아에 존재하지 않는 데다가 혹여 있다손치더라도 싱가포르만큼 대우를 받긴 어렵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싱가포르의 공공복리와 생활 수준을 언급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우리 가족은 공공 주택에 살 수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어디든 이동할 수 있으며, 자녀를 공립 학교에 보낼 수 있다. 현재 나는 국립병원에서 일하면서 싱가포르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으며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카르타에 사는 친동생 가족은 높은 교육비로 인한 생활비 부담으로 매번 힘들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인도네시아인으로서의 정체성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곳에 산다고 해서 내가 인도네시아 사람이 아닌 것은 아니다. 실제로 나는 인도네시아-싱가포르 이중 국적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정체성을 지키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이곳에서 인도네시아 커뮤니티가 있는 교회에 다니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싱가포르 국적자이지만 여전히 이중 국적을 유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시민으로 보다 폭넓은 정체성을 가지면서도 본국인 인도네시아와의 연결고리는 유지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매년 15,000명~25,000 명의 외국인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고 있다. / 아이스톡

장학금 제도
싱가포르는 전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다. 2022년에는 사상 최저 수준인 1.05명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현재 500만명 수준인 출산 인구를 690만명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제도 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하나가 외국인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정책이다. 정부 공식 발표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매년 1만5,000명~2만5,000명의 외국인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시민권을 취득하기 위해선 최소 2년이상 영주권을 유지해야 한다.

난양공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술리피카르 아미르(Sulifikar Amir)는 싱가포르가 이웃 국가에서 인재를 영입하는 방법으로 ‘장학금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졸업 후 3~4년을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조건으로 최대 4년의 학사과정에 학비가 지원된다.

술리피카르 교수는 “싱가포르 시민이 되기 위해 이주한 청년들은 싱가포르 정부가 제공하는 교육 및 편의시설, 의료 서비스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깨끗한 도시 환경, 세계 최고 수준의 대중교통이 싱가포르 생활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 싱가포르 시민권을 취득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막강한 혜택은 바로 ‘싱가포르 여권’ 이다. 해외 비자 발급이 어려운 인도네시아와 달리 싱가포르 여권 파워는 세계 5위로 비자 없이 127개국에 입국이 가능하다.

인적 자본 이탈 주의
실미 카림(Silmy Karim) 인도네시아 이민국(Dirjen Imigrasi) 국장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 싱가포르로 이주하는 것에 대해 일정부분 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인도네시아 인적자원의 이탈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급 인력의 해외 유출이 국가 발전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실미 카림 국장은 “이주하는 사람 대부분이 생산적이고 전문적인 기술과 재능을 갖춘 인재들로 이들은 인도네시아의 귀중한 자산이다. 이들을 어떻게 인도네시아에 머물게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인 수르요프라토모(Suryopratomo)는 매년 싱가포르로 이주하는 인도네시아 시민의 수(약 1,000명)는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 규모로 볼 때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기업인과 고령층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싱가포르에는 약 25만명의 인도네시아 시민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중에는 학생 5000명, 이주노동자 16만명이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인도네시아에서 인적자원의 이탈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못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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