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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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선] 아이를랑가 끌어내리기… 골카르당, 당내 ‘권력투쟁’ 본격화

골카르당 내부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대표인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Airlangga Hartarto)의 대선 출마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그의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이 시작되는 모양새다.

낮은 당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아이를랑가는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골카르당 자문위원이자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을 맡고 있는 루훗 판자이탄(Luhut Binsar Panjaitan)은 지난 주 콤파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원들의 지지가 있다면 당대표 선거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루훗 장관은 아이를랑가와의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현 지도부를 향해 “너무 많은 것을 내어 줘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골카르당이 이대로 침몰하는 건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정•부통령 후보를 낼 수 없다면 총선에 집중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를랑가의 자리를 넘보는 또 다른 인물로는 바흐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이 있다. 그는 2019년 탈당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당의 하락세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바흐릴은 몇몇 언론에 “한때 골카르당의 일원으로서 당의 지지율이 6%대까지 추락한 것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사실 역량을 갖춘 당원이라면 지금이 나설 때라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훗과 바흐릴 모두 아이를랑가를 대신할 당대표 후보로 당 원로인 리드완 히스잠(Ridwan Hisjam)과 라우렌스 시부리안(Lawrence Siburian)에 의해 언급된 바 있다.

이 밖에도 국민협의회(MPR) 의장 밤방 수삿요(Bambang Soesatyo), 산업부 장관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Agus Gumiwang Kartasasmita)도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달 초 아이를랑가의 낮은 지지율과 연정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당 원로들은 아이를랑가 당대표가 8월 안에 대선 출마를 위한 ‘대안적 선거 동맹’을 완성하지 못할 경우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골카르당은 한때 막강한 권력을 가진 정당이었지만 2010년부터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세력이 위축되었다. 2019년 총선에서 원내 2당 지위는 유지 했으나, 득표율 12.31%에 575석 중 85석으로 창당 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당시 선거를 이끌었던 아이를랑가가 현재까지 당대표를 맡고 있지만 최근 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까지 폭락하면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7월 여론조사에서 골카르당의 지지율은 1년만에 6%대로 떨어졌다.

아이를랑가와 그의 지지 세력들은 가까운 미래에 전당대회가 개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차기 당대표 선출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2024년에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를랑가가 대선판 입장권을 획득하긴 어려워 보인다. 후보 마감 전까지 인도네시아 선거법에서 규정한 의석 점유율 20%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작년 6월 골카르당은 국민수권당(PAN)·통일개발당(PPP)과 함께 인도네시아연합(KIB)라는 이름의 정당연합을 출범시켰다. 하지만 선두주자와 경쟁할 만한 강력한 대선 후보를 지명하지 못했다.

골카르당이 점차 협상력을 잃어가는 사이 지난 4월 PPP가 간자르 프라노워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PAN 역시 에릭 토히르(Erick Thohir) 공기업부 장관을 부통령 후보로 세우기 위해 또 다른 선택지를 모색하고 있다.

골카르당의 내부 긴장이 어디까지 고조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국가연구혁신청(BRIN)의 정치 분석가 피르만 누르(Firman Noor)는 11월 후보 마감을 불과 몇 달 앞두고 지도부를 교체하는 건 오히려 당에 치명적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선거 승리보다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당권 갈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집중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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