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유니버스 인도네시아 대회 참가자들의 알몸 촬영 사건 파장이 점입가경이다.
결선 진출자들을 상대로 몸에 난 흉터나 문신을 확인하겠다며 알몸 검사를 진행하고 촬영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회 운영을 맡은 PT 카펠라 스와스티까 카르야(PT Capella Swastika Karya)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당둣 가수로 유명한 포피 카펠라(Poppy Capella)가 소유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회 주최사가 기존 푸트리 재단(Yayasan Puteri Indonesia)에서 PT 카펠라 스와스티까 카르야로 바뀐 것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새로운 조직위로 바뀌면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푸트리 재단은 1992년부터 인도네시아의 미인대회를 관장해왔으며, 미스유니버스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푸트라 재단이 해당 라이선스를 박탈당했음이 분명해졌다.
여기서 말하는 라이선스란 미스월드나 미스유니버스 같은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의미한다.
성희롱 보도가 나간 후 푸트리 재단은 공식성명에서 이번 미스유니버스 인도네시아 대회는 재단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푸트리 재단 홍보이사 메가 앙카사(Mega Angkasa)는 라이선스가 넘어간 것에 대해 “입찰 마감일이 너무 촉박한데다 라이선스 가격이 10배나 오르면서 포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미스유니버스 인도네시아 대회 우승자인 파비엔 니콜(Fabienne Nicol)에 대한 논란도 있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11월 엘살바도르에서 열리는 미스유니버스 대회에 인도네시아 대표로 참가하게 되는데,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은 파비안이 대회에서 우승하자 소셜미디어(SNS)에는 그녀의 부모가 주최측에 50억 루피아(약 4억3000만원)의 뇌물을 건넸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파비안은 자신을 응원하는 글을 캡처해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번 미스유니버스 인도네시아 대회는 이런 저런 사건 속에 ‘최악의 대회’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미스유니버스 조직위원회(MUO)는 성명을 통해 해당 사건 혐의를 인지했고 자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MUO 측은 “참가자들에게 자행된 성적학대와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여성에게 안전한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미스유니버스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미스유니버스 인도네시아 대표 엘드웬 왕(Eldwen Wang)을 비롯해 관련자들이 대거 사임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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