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반둥 정부는 내년 수카르노 동상 건립을 시작으로 친환경 복합도시 건설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헨키 쿠르니아완(Bupati Henky Kurniawan) 서부반둥 군수는 친환경 주거단지 및 국제 수준의 비즈니스 시설이 조화를 이룬 복합도시가 조성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높이 100미터의 수카르노 동상은 PT Perkebunan Nusantara VIII(이하 PTPN VIII)가 관리하고 있는 치칼롱웨탄(Kec. Cikalongwetan) 왈리니(Walini) 농장 지역의 1,270헥타르 부지에 세워질 계획이다.
이번 도시건설사업에 투입되는 예산 규모는 약 10조 루피아(약 8,700억원)에서 최대 20조 루피아(약 1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모두 민간 투자를 통해 조달한다는 게 서부반둥 정부의 설명이다.
서부반둥 자본투자•통합서비스청(DPMPTSP) 책임자 마만 술라에만(Maman Sulaeman)은 올해 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내년부터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현재 자연 재해 및 지진 위험으로부터 안전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토지이용 적합성 평가가 진행 중이다.
마만은 “인도네시아과학기술원(LIPI)의 연구 작업에 반둥공대(ITB)가 합류했다. 이미 환경영향평가가 시작되었으며 현재 공간적합성(KKPR)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세워질 수카르노 동상은 뇨만 누아르타(Nyoman Nuarta)가 제작자로 참여한다. 그는 인도네시아 독립기념비, 수카르노 동상, 수카르노-하타 공항의 가루다 동상, 발리 ‘가루다 위스누 큰차나'(Garuda Wisnu Kencana) 동상 등을 만든 자타공인 인도네시아 최고의 조각가다.
한편,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시민사회와 전문가들이 비판하고 나섰다. 시기도 맞지 않고 무엇보다 돈 낭비라는 것이다.
전 종교부장관 루크만 하킴 사이푸딘(Lukman Hakim Saifuddin)은 자신의 트위터에 “수카르노를 추종하는 한 사람으로서 말하건대 과연 이처럼 큰 비용을 들여 동상을 세우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한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수카르노를 존경하지만 동상을 세울 돈으로 복지나 대중교통 인프라 구축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둥공대 도시계획 전문가 전문가 데니 줄카이디(Denny Zulkaidi)도 동상 건립의 시급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데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것은 일자리 창출이라고 강조했다.
데니는 “엄청난 예산을 들여 동상을 세우는 것이 지역사회에 어떤 이득을 가져다 주겠는가. 기껏 해봐야 ‘셀카명소’ 정도? 대형 동상이 생긴다고 그 곳이 명소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보다 대학, 연구소, 호텔 등을 건설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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