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싱가포르가 다음달 초부터 2주에 걸쳐 합동 훈련을 실시한다고 양국 군 당국이 28일 밝혔다.
이날 싱가포르 현지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방부는 다음 달 1일부터 10일간 진행되는 이번 훈련 주제는 도심 대테러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육군 특수부대 등이 참여하는 이 훈련은 2009년 처음 실시됐으며, 이번이 다섯번째이다. 2019년 코로나19 확산 이후로는 처음이다.
싱가포르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다른 국가와의 상호 협력을 강화하려는 싱가포르군 노력의 일환”이라며 “싱가포르와 중국 간 국방 분야의 우호적인 관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 국방부도 이날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연간 계획과 양국의 합의에 따라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싱가포르에서 ‘협력-2023’ 육군 합동 군사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저격 전술, 근접 전투, 인질 구조, 레펠 등에 중점을 두며 양군의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고 실전 훈련 수준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중국 국방부는 설명했다.
싱가포르는 미국과도 군사적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이 참여하는 다자 훈련에 참여하고 미국 군함이 싱가포르에 정박하기도 한다. 미국산 F-35 전투기도 구매해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 등으로 군사적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분쟁 중인 필리핀과 공동 해양순찰을 하기로 하는 등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도 태국과 합동 훈련을 실시하는 등 동남아 국가들과 군사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