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행세한 군인, 상인들 약점 잡아 돈 갈취
유도 마르고노 해군참모총장 “사형 받아 마땅해”
20대 한 청년이 대통령 경호부대원(Paspampres)을 포함한 3명의 군인들로부터 납치•폭행을 당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사망한 피해자는 25살 이맘 마시쿠르(Imam Masykur)로 18일 서부자바 카라왕 치보고(Cibogo)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28일 일간 콤파스에 따르면 사건은 12일 오전 5시경에 발생했다. 피해자 이맘은 남땅그랑(Tangerang Selatan) 동찌뿌뗏(Ciputat Timur)의 한 화장품 매장을 지키고 있던 중 경찰이라고 주장하는 남성에 의해 납치되었다.
이 과정에서 둘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주변 상인들이 모여들자 경찰 일행이 나타나 제지했다. 영장까지 꺼내 보이자 상인들은 물러설 수 밖에 없었고 그 사이 이맘은 손에 수갑이 채워진 채 어디론가 끌려갔다.
아체(Aceh) 출신의 이맘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1년전 자카르타에 왔으며 사촌 사이드 술라이만(Said Sulaiman) 과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에서 만난 사이드는 “이맘은 평소 털털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과 관계도 좋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맘의 모친 파우지아(Fauziah)씨는 아들의 몸값으로 5000만 루피아(약 430만원)를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아들을 돌려 받고 싶다면 5000만 루피아를 내야 한다고 했다. 그만한 돈이 없다고 하자 아들을 죽여 강에 던져버리겠다고 한 뒤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상인들 약점 잡아 돈 갈취
한편 피해자 이맘을 고문하고 살해한 군인 3명은 모두 체포되었다.
이맘에게 접근할 당시 이들은 자신들을 경찰이라고 속였다. 이들은 주로 마약이나 불법 약물을 판매하는 등 약점이 있는 상인들을 상대로 돈을 갈취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네시아 해군참모총장(KSAL) 유도 마르고노(Yudo Margono) 제독이 이례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주도한 대통령 경호부대 소속 일등병 RM을 해고하는 동시에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군정보센터 총괄 책임인 율리우스 위조요노(Julius Widjojono) 해군소장은 28일 콤파스에 “군 사령부는 가해자들이 최대 사형, 최소 종신형을 받을 수 있도록 사건을 철저히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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