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대부분이 그러하듯 인도네시아에도 오토바이가 참 많다. 도로는 물론 인도까지 점령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현지인들은 한 가구당 최소 1~2대의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오토바이 행렬을 피해 다니는 게 고역이지만 현지인들에게 오토바이는 없어서는 안될 귀한 생활 필수품이다.
오토바이를 선택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자동차보다 싸고, 유지비나 연료비도 일반 서민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기 떄문이다. 무엇보다 교통 혼잡을 피해 시내를 이동하거나 짧은 거리를 다니기에 오토바이 만한 게 없다. 사실 동남아에서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오토바이 때문일 것이다.
독일의 조사기관 스태티스타 리서치 디파트먼트(Statista Research Department)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비율은 12.3%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수도권 출퇴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오늘은 인도네시아의 대중교통 몇 가지를 소개해볼까 한다. 한국의 전철이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유사한 통근철(KRL Commutor Line), 고속 시내 버스(BRT, Bus Rapid Transit 의 약자로 트랜스자카르타 포함) 미니버스 ‘앙꼿(Angkot)’, 한국의 무궁화호에 해당하는 ‘끄레따 아삐(Kreta Api)’ 등에 대해 알아보겠다. 외국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고젝, 그랩 등 택시 서비스는 생략한다.
통근철(KRL Commutor Line)
인도네시아 철도공사(PT Kereta Api Indonesia, 이하 KAI)의 자회사인 PT Kereta Commiter Indonesia(KAI Commuter) 가 운영하는 수도권 통근철(KRL Commutor Line, 이하 KRL)은 보고르, 버까시, 땅으랑, 데뽁 등의 시를 연결하며 주로 자카르타 시내로 통근하는 광역권 거주 주민들이 이용한다. 국영기업인 PT KAI(Persero)의 자회사인 PT Kereta Commiter Indonesia 에서 2008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자카르타의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교통 수단이다. 에어컨이 가동되어 쾌적하고 요금이 저렴해 많은 직장인들이 KRL을 이용한다. 첫 25km 구간은 3,000루피아, 이후 10km당 1,000루피아씩 가산요금이 붙는다. KAI가 제공하는 다중여행카드(KMT), 브리즈(Brizz), e머니(e-money), 플래즈(Flazz), 고페이(Gopay) 등을 통해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첫 지하철, 자카르타 도심고속철(MRT)
2019년 3월 24일 정식 개통했다. 현지인들은 주로 여행갈 때 이용하는 열차다. 에어컨이 가동되며 장애인 이용자도 고려한 열차이다. 편도 티켓, 다중 여행 티켓, 자카르타 대중교통 결제용 다목적 카드인 ’작링코 카드 (Kartu JakLingko)’, 은행전자카드, MRT 전용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1인당 평균 8500루피아로 구간에 따라 최소 4,000루피아에서 최대 14,000 루피아가 청구된다.
자카르타 경전철(LRT)
LRT 자카르타(LRT Jakarta)와 LRT 자보데벡(LRT Jabodebek) 두 가지로 운영된다. LRT 자카르타는 작프로社(PT Jakarta Propertindo, Jakpro)가, LRT 자보데벡은 아디 까르야사(PT Adhi Karya Tbk)라는 국영 기업이 시공을 맡았다. MRT를 개통한지 얼마 되지 않은 2019년 4월 22일부터는 인도네시아 교통부 장관의 승인을 받고 경전철(LRT Jakarta)의 1단계 프로젝트인 끌라빠가딩(Kelapa Gading)-벨로드로메(Velodrome) 구간의 시범운행이 시작됐다.
LRT(경전철) 요금 결제는 싱글 저니 트립(Single Journey Trip), 작링코(JakLingko), 만디리은향 e머니(e-money Bank Mandiri)를 통해 가능하다. 요금은 첫 1km는 5,000루피아이며, 이후 1km당 700루피아씩 가산 요금이 붙는다.
도심 고속버스(BRT) 트란스자카르타(TransJakarta)
PT 트랜스포르타시 자카르타(PT Transportasi Jakarta)가 운영하는 트란스자카르타는 동남아시아 첫 BRT(Bus Rapid Transit) 교통시스템이다. 2004년 이래 자카르타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주 노선은 자카르타 남부 블록엠(Blok M)에서 자카르타 북부 꼬따(Kota) 역으로 이용 요금은 1인당 3,500루피아이다.
이후 회사는메트로미니(MetroMini)와 코파자(KOPAJA)를 개량하여 흡수하기 위해 주황색의 메트로트란스(Metrotrans)와 로얄트란스(Royaltrans)를 출시했다. 이 두 버스는 정해진 노선이 없다는 점이 트란스자카르타와 차이가 있다.
미니버스 ‘앙꼿(Angkot)’
앙꼿(Angkot)은 20~30년 전 한국의 봉고차 정도의 크기의 미니버스로 주로 도시 내 이동을 위해 운영되는 교통수단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요금은 현금으로 지불했으나 작 링코(Jak Lingko) 시스템에 통합되면서 작 링코 카드로 요금을 지불할 수 있게 되었다.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Kereta Cepat Jakarta-Bandung, KCJB)
동남아시아 첫 번째 고속철인 인도네시아 고속철 사업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제3의 도시 반둥까지 142㎞ 구간을 연결한다. 현재 시범운행 중이며 10월 정식 운행을 앞두고 있다.
시속은 350㎞로 설계됐으며 길이는 142.3㎞에 달한다. 이 고속철도는 두 도시 간 이동 시간을 기존 3시간 이상에서 약 40분으로 단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자체 시스템•기술•부품을 백 퍼센트 활용해 해외에서 진행한 첫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다.
인니투데이ㅣJIKS 11학년 최영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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