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영 방산업체 3곳이 미얀마 군부에 무기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3일 CNN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전 인도네시아 법무장관이자 현 국제연합(UN) 미얀마 진상조사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마루주키 다루스만(Marzuki Darusman) △친 인권단체(Chin Human Rights Organization, CHRO) △’미얀마 책임 규명 프로젝트'(Myanmar Accountability Project, MAP)가 미얀마 군부와의 무기 거래에 대한 조사 보고서와 항의서를 인도네시아 국가인권위원회(Komnas HAM)에 제출했다.
이들 단체들은 인니 방산업체 △PT. PINDAD △PT. PAL △PT. Dirgantara Indonesia가 미얀마 군부에 무기를 판매했으며, 이는 인도네시아 법률과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르주키 의장은 성명을 통해 “로힝야족 집단학살과 2021년 쿠테타 이후 무기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는 사실은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정부가 과연 국제인권법과 국제인도법에 따른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PT. PINDAD의 아브라함 모스(Abraham Mose) 사장은 미얀마 군부와의 무기거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2016년 한 차례 북한에 탄약을 판매한 사실을 밝히며, 미얀마 군부와 접촉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PT. PAL 역시 미얀마 군부 뿐 아니라 기업체와도 거래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PT. PAL의 기업 비서관 에디 리안토(Edi Rianto)는 “PT. PAL은 기업지배구조(GCG)를 준수하며 건전한 비즈니스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적 협업을 추진할 때 그에 따른 리스크를 가장 먼저 고려한다”며 “타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T. Dirgantara Indonesia는 이 기사가 보도될 때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3개사는 최소 2014년부터 미얀마 군부와 무기를 거래해왔다.
이러한 관행은 쿠테타 이전부터 10년 간 지속되었으며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마르주키 의장은 국영 3개사가 현 군부의 재무장관 윈 셰인(Win Shein)의 아들이 소유한 회사 ‘True North Co Ltd’를 통해 무기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셰인은 쿠데타 연루 및 반군 탄압 혐의로 최근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은 바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해당 사항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랄루 무하마드 이크발(Lalu Muhamad Iqbal) 인도네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3일 기자들에게 “인권위에 제출된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다”며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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