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누사뜽가라(NTB) 지역 단체인 NTB 인민동맹(Aliansi Rakyat NTB Menggugat) 소속 학생 수백명이 20일 NTB 주의회(NTB DPRD) 청사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피선거권 최소 연령에 관한 헌법재판소(MK)의 결정을 비판하는 동시에 지난 9년 간의 조코위-마루프 아민(Jokowi-Ma’ruf Amin) 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주장했다.
학생들은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이 내년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헌재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마타람 대학 학생집행위원회(BEM Universitas Mataram)의 마르토니 이라 말릭(Martoni Ira Malik) 회장은 이날 시위에서 “우리는 피선거권 연령에 대한 헌재 결정을 거부하며, 지난 9년간 조코위 정권의 리더십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마르토니는 조코위 대통령이 자신의 이익, 특히 가족의 이익을 위한 정치를 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조코위는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지도자가 아니었다”며 “인도네시아의 민주주의는 그의 정치 욕심으로 인해 훼손되었다”고 말했다.
시위대의 행진은 BI NTB 앞 로터리에서 시작해 NTB 주의회 청사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도로 진입을 막는 시위대와 경찰 사이 충돌이 빚어져 일대 교통이 마비되었다.
학생들은 주의회 청사로 들어가 NTB DPRD 의장 바이끄 이스비 루파야(Baiq Isvie Rupaya)에게 200페이지가 넘는 조사 보고서를 전달했다.
마르토니는 DPRD 의장에게 “우리는 조코위-마루프 아민 정부의 정책 실패를 포함해 토지 약탈, 성희롱 사건, 캠퍼스 침묵 강요 및 빈곤 문제 등 지역사회 현안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스비 의장은 해당 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그녀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며 코란에 맹세할 것을 요청했다.
그녀는 “맹세까지 할 필요 없다. 나는 이미 의원 서약을 했다”고 말했고, 실랑이 끝에 오후 5시 학생들은 자신들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시위를 재개할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그곳을 떠났다.
인니투데이ㅣ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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