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신생아를 살해하고 유기한 20대 친모가 사건 발생 4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일간 콤파스는 28세 모델 ZDL 씨가 갓 태어난 자신의 아이를 살해하고 공항에 유기한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26일 보도했다.
발리 응우라라이 공항 경찰서에 따르면 ZDL은 싱가포르 국적의 남자친구 J씨와 발리를 찾았다. 두 사람은 레기안의 한 호텔에서 묵었는데, 15일 새벽 3시 복통으로 밤새 화장실을 드나들던 ZDL은 아침 8시 아기를 출산했다.
자고 있던 J씨가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게 될까 두려웠던 그녀는 그대로 아기를 변기 안에 넣어 익사시켰다. 이후 화장실을 청소하고 죽은 아기의 시신을 봉지에 담은 후 온라인 택시를 호출했다.
공항에 도착한 그녀는 오후 3시 25분 국내선 터미널 근처 공원에 시신을 유기한 뒤 스마랑행 라이언 에어 JT 0925편을 타고 그 곳을 떠났다.
응우라라이 공항 경찰서장 이다 아유 위카르니티(Ida Ayu Wikarniti) 경정은 26일 기자들에게 “그녀는 아기 시신을 유기한 후 즉시 발리를 떠났다”며 “그녀가 출국 수속을 위해 다급히 국내선 터미널로 들어가는 모습이 CCTV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ZDL는 최근까지 수 차례 상대를 바꿔가며 성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아이의 아빠가 누군지 알 수 없었다.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임신 8개월이었다. 이 사실을 현재 교제 중인 J에게 말할 수 없었던 그녀는 결국 갓 태어난 자신의 아이를 살해하는 최악의 선택을 했다.
경찰 조사에서 그녀는 “아이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들킬 것이 두려웠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의 시신은 공항 청소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비닐봉지 안에는 탯줄도 떨어지지 않은 상태의 아기 시신이 들어 있었다.
경찰은 19일 스마랑 자택에서 ZDL을 검거했다.
인니투데이ㅣ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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