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시설 ‘주얼 창이’ 2019년 개장…
현지인들에게도 새 명소
교통·운송 허브 넘어 진화…
인천공항도 ‘공항경제권’ 개발
‘거쳐 가는 곳’을 넘어 그 자체로 목적지가 되는 ‘머무는 곳’.
2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은 이같은 차세대 공항의 지향점과 정확하게 부합하는 듯 했다.
공항 중앙에 설치된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폭포와 광활한 녹지 공간은 단연 눈길을 끌었고, 각종 상점과 식당은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창이 공항은 인천·홍콩·도쿄 국제공항과 더불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공항이다.
영국 항공 서비스 전문평가기관 스카이트랙스가 선정한 올해 세계 공항 순위 1위에 꼽혔고 매년 빠짐없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다.
현대식 상권과 정원 도시라는 싱가포르 이미지의 조경이 조화된 인상적인 곳이다.
창이 공항은 2019년 17억 싱가포르달러(약 1조4천259억원)를 투입해 ‘주얼 창이 싱가포르’를 개장했다.
공항 터미널 4개 중 3개와 연결되는 지상 5층·지하 5층, 면적 13만5천700㎡ 규모의 도넛 모양 복합시설로, 창이 공항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개장 당시 일평균 30만명이 찾을 정도로 공항 이용객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방문객의 70%는 내국인일 정도로 공항 이용객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도 산책·휴식 공간으로 애용된다.
주얼 창이는 공항이 단순한 교통·운송 허브를 넘어 산업이 연계·융합된 경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네덜란드 스키폴, 프랑스 샤를드골 등 글로벌 선도 공항 인근에 대규모 비즈니스·관광 물류 단지가 조성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세계 공항들은 기존 여객·화물 중심의 전통적 성장 모델의 한계를 체감하고 자체의 성장동력 개발에 뛰어들었다.
인천공항도 ‘공항 경제권’을 목표로 인근 부지 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재 호텔·리조트, 골프장 개발이 완료됐고, 카지노와 테마파크 등 복합리조트 건설도 진행 중이다. 스마트 레이싱파크와 3천790억원이 투입된 미술품 수장고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공항 경제권이 성공적으로 구현되면 2030년 기준 15조3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만3천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며 “궁극적으로 수도권 광역 경제권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