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금액 줄어 월식비 급감 상황…
“최근 기부자 도움으로 지원 회복”
유엔이 지난해 기부금 부족으로 대폭 줄인 방글라데시 거주 로힝야족 난민의 1인당 월 식비를 10달러(약 1만3천원)로 올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돔 스칼펠리 세계식량계획(WFP) 방글라데시 국장은 전날 성명을 내고 기부자들의 도움 덕분에 로힝야족 난민 지원 월 식비가 1일 자로 8달러(약 1만500원)에서 10달러로 늘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스칼펠리 국장은 “이제 영양이 강화된 쌀을 (난민용) WFP 식량 패키지에 추가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월 식비 12.5달러(약 1만6천원)가 목표라면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6천100만달러(약 800억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유엔은 지난해 로힝야족 난민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8억7천600만달러(약 1조1천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모금함에 따라 월 식비를 3분의 1 줄인 8달러로 정했다.
이후 난민의 영양 상태는 크게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미얀마에서 탄압을 피해 인접국인 방글라데시로 대거 피신한 이들 로힝야족 난민은 약 100만명으로 현재 남동부 콕스바자르 난민촌에서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식비 지원 급감 등으로 생활이 어렵게 되자 최근 더 나은 정착지를 찾기 위해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