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A, BRI, 고젝 까지-
대규모 투자 통해 디지털 뱅크 런칭
한국의 카카오뱅크 벤치마킹
인도네시아는 신용카드 보유율이 극도로 낮은데다 은행계좌도 갖지 못한 사람도 많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기업들은 이런 취약한 금융시스템을 극복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조만간 인도네시아도 디지털뱅크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2일 자카르타포스트는 인도네시아 국공립 은행, 사립은행 그리고 최대 유니콘 기업인 고젝이 잇따라 디지털뱅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도 디지털뱅크를 통해 계좌 개설을 물론 모든 은행 업무가 온라인 서비스로 가능해진다.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의 카카오뱅크, 영국의 몬조뱅크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은행계좌보유율이 40%에 못 미치지만 인터넷 보급율은 75%에 달한다. 그만큼 디지털뱅크 서비스의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BCA 은행의 헤라 하린(Hera F. Hary) 대변인은 올해 1분기 시험 기간을 마치고 디지털뱅크 서비스인 ‘BCA 디지털’을 즉각 런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BCA은행은 이미 지난해 712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BCA 디지털뱅크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대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BRI 은행도 디지털뱅크인 ‘BRI 아그로니아가’를 런칭한다. 이와 관련해 BRI 은행 측은 5년 전부터 금융감독위원회(OJK)에 허가를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전통적인 은행에서만 디지털 뱅크의 붐이 일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도네시아 최대 스타트업인 고젝은 금융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이미 디지털 뱅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자고은행(Bank Jago)의 지분 22.16%를 매입한 상태이다.
고젝의 닐라 마리타(Nila Marita) 협력부장은 자카르타 포스트 등 현지언론을 통해 고젝이 자고은행를 합병하거나 소유하려는 것이 아니며 자사 플랫폼을 디지털 뱅킹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닐라 부장은 고젝은 수백만의 고객층과 디지털 뱅크를 위한 최적의 디지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고, 자고은행은 이미 디지털 뱅킹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양쪽 모두에게 레버리지 효과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젝은 자고은행을 시작으로 다양한 디지털 뱅크에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