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선거(대선•총선)가 일주일도 채 안남은 가운데 대학생들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대통령의 선거 개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7일 CNN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이날 자카르타 소재 대학 수백명의 학생들이 트리삭티 대학(Universitas Trisakti) 개혁 기념비에서 자카르타 중심부인 하모니 지역까지 도보 행진을 했다.
이들은 ‘조코위 탄핵, 부정선거 거부’라고 적힌 현수막과 깃발을 들고 가두행진을 이어갔다.
트리삭티 대학 총학생 부회장 람다후르 빠뭉카스(Lamdahur Pamungkas)는 이번 시위에 여러 캠퍼스와 비영리 단체가 함께 참여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조코위 대통령 탄핵, 탄핵 반대 정당 보이콧, 조코위 정부 내각 사퇴 등을 주장했다.
람다후르는 조코위 대통령이 탄핵될 때까지 인도네시아 전지역에서 시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람다후르는 “대통령의 탄핵은 국회에서 다뤄질 문제라는 것 쯤은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입법부와 행정부에 우리가 인도네시아 공화국의 대통령을 평가할 권리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아들인 기브란과 손을 잡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며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프라보워는 앞서 두 번의 대선에서 조코위를 상대로 두 차례 낙선했지만, 이후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둘 사이에 갈등이 봉합되었다.
조코위 대통령은 프라보워와의 독대 만찬 장면을 공개하는가 하면 프라보워-기브란의 기호 2번을 상징하는 ‘V’자 손 모양을 만들어 인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이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조코위 대통령은 오히려 “대통령도 정치인”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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