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은행 지점에 차명계좌 유무 확인
지와스라야 사건 핵심인물도 용의자
인도네시아 사법당국이 군경연금공단(Asabri) 부패 사건과 관련해 한국계 은행에 대해 현장 조사를 실시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수범죄수사국은 자카르타에 있는 한국계 은행의 한 지점을 찾아 피의자의 차명계좌 유무 등을 들여다봤다. 또한 남부자카르타에 있는 부미푸트라증권의 사무실도 수색했다.
사법당국은 군경연금공단 사건에 9명의 용의자를 지명했다. 이 중엔 국영보험사 지와스라야 사건의 핵심인물인 인도네시아 재벌 베니 조크로사푸트로(Benny Tjokrosaputro) 핸슨인터내셔널 회장도 포함되어 있다.
9일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인니 법무부 특수범죄수사국은 9명의 용의자 중 자카르타에미텐 IR 대표 지미 스토포(jimmy sutopo asabri)와 관련된 은행과 증권사, 자택 등을 수색했으며 핸슨인터내셔널 회장 베니 조크로사푸트로의 아파트를 수색해 자금 세탁에 활용된 것으로 보이는 그림 36점을 압수했다. 특수범죄수사국 수사팀장은 “아파트와 내부 귀중품을 모두 압수했으며 그림은 가격을 평가한 후 함께 몰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부패 사건은 군경연금공단 전직 임원들이 부실 투자와 방만 경영으로 최대 23조 루피아(약 1조83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힌 혐의다. 인니 대검찰청은 용의자 9명을 구속 기소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번 부패 혐의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달 이 사건과 관련해 NH투자증권 현지 합작법인 NH코린도증권을 포함한 아난타오토, 파닌증권, 릴라이언스증권, RHB증권, 트리메가증권 등의 금융사 관계자들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