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엔 부담금 부과…
2030년까지 3∼5%로 비중 확대
싱가포르가 친환경 연료로의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을 의무화한다.
20일 로이터통신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2026년부터 싱가포르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기에 대해 탄소배출이 적은 SAF를 1%씩 섞어 쓰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지난 18일 싱가포르에어쇼에서 밝혔다.
정부는 2030년까지는 이 비율을 3∼5%까지 높일 계획이다.
SAF는 폐식용유나 생활 폐기물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든 대체 연료로, 기존 항공유와 혼합해 사용할 수 있다.
화석연료 기반 기존 항공유와 비교해 탄소배출량을 80% 넘게 감축할 수 있지만, 약 3∼5배 비싸다.
싱가포르 정부는 여행 거리와 좌석 등급 등에 따라 SAF 사용 부담금을 승객에게 징수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단거리 3달러(4천원), 중거리 6달러(8천원), 장거리 16달러(2만1천원) 정도의 부담금이 부과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가 2022년부터 자국 공항에서 급유하는 항공사에 SAF를 1%씩 섞어 쓰도록 강제하는 등 SAF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승객에게 부담금을 부과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싱가포르민간항공국(CAAS)은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SAF 비용의 항공권 포함 여부는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결정한다.
치홍탓 싱가포르 교통부 장관은 “SAF 혼합 사용 의무화는 친환경 연료 수요를 늘리고 SAF 생산 시설 투자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나치게 야심 찬 목표 설정은 ‘항공 허브’ 싱가포르와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고 승객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점진적인 비중 확대가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전력의 90%를 화석 연료에 의존하는 싱가포르는 2050년 ‘넷 제로'(Net-ZERO•탄소 순 배출량 ‘0’)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