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유튜버 2명이 캄보디아에서 가짜 납치극을 생방송했다가 현지에서 징역형에 처해졌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캄보디아 매체를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캄보디아 법원은 대만 유튜버 첸넝촨과 루쑤셴에 대해 사회적 무질서를 선동하고 야기한 혐의로 각각 징역 2년과 벌금 400만리엘(약 133만원)을 선고했다.
13만명의 구독자를 둔 첸넝촨은 지난 12일과 13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진행한 생방송에서 납치됐다가 루쑤셴의 도움을 받아 탈출한 척 연기를 했다.
이 영상을 본 캄보디아 경찰은 수사에 착수, 가짜 납치극 영상에 사용된 소품으로 가득 채워진 한 아파트에서 이들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가짜 인신매매, 성폭행, 학대, 장기 매매 영상을 만들기 위해 시아누크빌을 찾았다.
시아누크빌은 실제로 수많은 사기 조직의 본거지로 고소득 일자리를 주겠다는 꾐에 넘어간 일부 대만인도 현지를 찾았다가 사기 피해를 입은 바 있다고 중앙통신사는 설명했다.
전날 캄보디아 현지 당국은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형기를 마친 뒤 캄보디아에서 추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무릎을 꿇은 채 선처를 구했으나 캄보디아 당국은 “말로만 이들을 비난하는 것은 충분한 처벌이 아니며 이들을 용서하는 것은 캄보디아의 이미지를 더욱 실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