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지자체장 선거를 앞두고 자카르타 주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리드완 카밀(Ridwan Kamil) 전 서부자바 주지사의 딸 카밀리아 라에티티아 아자흐라(Camillia Laetitia Azzahra, 이하 자라)가 ‘탈히잡’ 선언을 해 논란이다.
현재 영국에서 유학 중인 자라양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더 이상 히잡을 쓰지 않겠다”라는 글과 함께 이드 알피트르(Eid al-Fitr) 기간 기도하는 모습부터 히잡을 벗은 모습까지 총 9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자라양은 “이슬람 신앙의 본질은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아닌 정결한 마음 가짐에서 나온다”며 “나 자신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에게 솔직해지고 싶어 결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자신에 대한 과분한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밝힌 그녀는 “나는 아빠나 엄마, 오빠와는 다르다. 물론 내 인격이 그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나에게는 나만의 방식과 가치관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자라양의 폭탄 발언에 리드완 카밀과 그의 아내 아탈리아 프라라티아(Atalia Praratya)도 적잖히 당황하는 모습이다.
현재 리드완 카밀은 딸을 만나기 위해 영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탈리아 여사는 “아이의 발언에 우리 부부도 크게 놀랐다. 현재 남편은 영국에서 딸 아이를 만나고 있다. 어린 나이에 홀로 유학생활을 하면서 힘들어 하고 있다. 이 또한 아이가 커가면서 겪게 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탈리아 여사는 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아탈리아 여사는 “딸 아이가 힘들게 내린 결정을 존중해주고 싶다”며 “자식이 품에서 떠나보내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아이들의 인생을 부모가 결정하고 좌지우지할 수 없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무슬림으로서 딸이 다시 히잡을 쓰도록 설득하고 기도할 것이라고 밝히며 “모든 것이 인간의 의지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이 또한 신께 맡기려 한다. 우리 아이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리드완 카밀 전 서부자바 주지사는 1996년 아탈리아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지만 지난 2022년 6월 장남 에머릴 칸 뭄타즈(Emmeril Kahn Mumtadz)를 사고로 잃었다. 현재 유일한 자녀인 딸 자라양은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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