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원조 정책•인프라 개선 지지…
식량 가격 상승•부패엔 불만
퇴임을 앞둔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지지율이 80%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선거법까지 바꿔가며 자기 장남을 부통령으로 밀어올리는 등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지만, 국민에게만큼은 여전히 강력한 지지를 받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 인디케이터 폴리틱 인도네시아는 이달 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조코위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77.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조사(76%)보다 1.2%포인트 올라간 것으로 그의 임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조코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사람 중 31.4%는 사회적 원조 정책에 만족하기 때문에 그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또 20.6%는 인프라 개선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식량 가격 상승과 만연한 부패, 불평등한 사회 원조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식량 보조금 등 사회적 원조에 약 500조루피아(약 42조5천억원)를 배정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침체기에 배포한 금액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 2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실행해 ‘관권선거’ 논란이 됐다.
여기에 이번 대선을 앞두고 헌법재판소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선출됐던 사람은 연령 제한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헌법 소원 청구를 인용, 대통령과 부통령 출마 연령을 40세 이상으로 제한한 선거법을 바꾸게 했고, 이 덕분에 30대인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 솔로 시장이 부통령에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많은 정치학자나 해외 언론은 조코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의 민주주의를 퇴보시켰다고 비난했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여전히 조코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낙선한 후보들은 이런 문제들을 지적하며 부정선거라고 헌재에 제소했지만 지난 22일 헌재는 이를 기각했다.
이런 가운데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헌재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만큼 새 대통령을 위한 과도 정부를 구성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새 행정부로의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라보워 당선인은 오는 10월 20일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