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 프라보워 수비안토가 ‘대통령 클럽’을 결성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다닐 안자르 시만준탁(Dahnil Anzar Simanjuntak)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프라보워가 전임 대통령들과 함께 국정을 논의할 수 있는 ‘대통령 클럽’ 결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콤파스 TV에 출연한 다닐 대변인은 “프라보워 당선인은 이미 오래전부터 전임 대통령들과 국정을 논의하고 토론할 수 있는 모임을 결성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며 “국가를 이끌어온 국가지도자들의 국정경험과 역할, 리더십 등을 공유하고 내각 구성에 관해 의견을 나눌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현재 제 5대 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Megawati Sukarnoputri), 제 6대 대통령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SBY), 제 7대 대통령 조코 위도도(Joko widodo)가 대통령 클럽 멤버로 언급되고 있다.
일각에선 프라보워가 대통령 클럽 결성을 빌미로 조코위와 메가와티를 화해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소식에 제일 먼저 반응한 건 조코위 대통령이다.
지난 3일 끄마요란 소재 자카르타국제전시장(JIExpo)을 찾은 조코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좋다. 매우 좋은 제안이다. 할 수만 있다면 이틀에 한번 꼴로 회동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흐리알 나수티온(Syahrial Nasution) 민주당 연구개발 부대표는 SBY가 대통령 클럽 결성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굳이 제도화할 필요까진 없겠지만 대통령 클럽을 통해 현 정권이 이루고자 하는 발전 과정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투쟁민주당(PDI-P)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PDI-P의 정치인 마신톤 파사리부(Masinton Pasaribu)는 대통령 클럽이 아니더라도 메가와티와 프라보워 간 충분한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메가와티와 프라보워 사이 소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대통령 클럽의 존재 여부와 관계없이 정치인 간의 소통 채널은 다양하고 유연하다”고 말했다.
정치 분석가 우장 코마루딘(Ujang Komarudin)은 대통령 클럽이 결성된다고 해서 대통령들 간의 갈등이 반드시 해소되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우장 코마루딘은 “소통을 거부하고, 서로 화해하지 않는 한 모임 자체가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관측통인 데디 쿠르니아 샤(Dedi Kurnia Syah)는 프라보워가 갈등을 겪고 있는 전임 대통령들의 통합을 목적으로 대통령 클럽을 결성하는 거라면 기대하는 만큼 효과를 거두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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