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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에서 먹이고 재우고… 인니 가정부 학대한 60대 말레이女 구속

피해자 P씨가 말레이시아 인신매매 전담반 수사관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더 스타

인니 가정부, 발코니서 쪽지 던져 SOS

말레이시아 한 주택에서 노예처럼 학대당하던 20대 인도네시아 여성이 극적으로 구출되었다.

11일 일간 콤파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연방범죄수사국(CID) 인신매매 전담반은 지난 9일 오후 5시경 쁘딸링 자야(Petaling Jaya)의 한 주택을 급습해 21살 P씨를 구출했다.

일주일 전 가정부로 들어온 P씨는 지붕도 없는 발코니에서 생활해야 했다. 오전 5시부터 11시 집 청소를 할 때 빼고 대부분의 시간을 발코니에 갇혀 지냈다. 그녀에게 제공된 건 베개와 얇은 매트리스가 전부였다.

P씨는 경찰 진술에서 “발코니 문은 하루 종일 잠겨 있었고 오전 청소 시간에만 집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비 오는 날이 제일 힘들었다. 이대로 안되겠다 싶어 누구라도 봐주기를 바라며 쪽지를 밖으로 던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P씨를 감금•학대한 69세 고용주는 구속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학대 혐의 외에도 P씨를 고용하는 과정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해외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 가사노동자가 강제노동 등 노동착취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말레이시아에 취업한 외국인 가사노동자의 29%는 장시간 근로, 최저임금 미적용, 사업장 이동권 제한 등 강제노동에 시달린다고 답했다. 이는 싱가포르(7%), 태국(4%)보다 약 4~7배 높은 수치다.

말레이시아에서 일하는 외국인 가사노동자는 인도네시아인이 80%로 가장 많다. 이렇다 보니 말레이시아에서 인도네시아 이주 노동자에 대한 학대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2018년에는 말레이시아 고용주로부터 한 달 넘게 학대 및 폭행을 당한 인도네시아 출신 가정부가 숨졌다. 2021년에는 말레이시아 주택에서 감금당하던 인도네시아 가정부가 구출되면서 가사노동자 보호법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양국 최대 6인 가족이 1명의 가사노동자를 채용할 수 있도록 근로조건에 대한 지침을 정하기로 했지만 최근까지도 유사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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