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명 온라인 도박에 빠져…
절도, 횡령, 자살 등 사회문제로 번져
국회의원 비롯한 공직자 1천여명 적발
한 노인이 가게에 침입해 신발을 훔쳤다. 중부자바의 한 마을에서는 이장이 마을 기금을 횡령한 일도 있었다. 서부자바에서는 군인이 목을 매 자살했다.
모두 온라인 도박 중독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도박은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대 범죄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온라인 불법 도박이 성인은 물론 청소년들 사이에서까지 성행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심지어 국회의원, 공무원, 경찰 등도 온라인 도박으로 적발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금융거래보고분석센터(PPATK)는 82명의 하원의원(DPR)을 포함한 1,000명 이상의 국회 및 지방의회 의원들이 온라인 도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PPATK에 따르면 공무원과 관련된 거래 건수는 6만3,000건에 달하며, 일부는 수억에서 수십억 루피아를 예치한 것으로 확인된다.
온라인 도박 단속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온라인 도박에 빠진 400만명 중 13%가 미성년자로, 이중 10살 미만 아동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30~50세가 약 40%로 가장 많았고, 50세 이상이 약 33%, 20~30세가 13%로 그 뒤를 이었다.
온라인 도박은 수도권을 넘어 농촌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부자바가 가장 많았고 자카르타, 중부자바, 동부자바, 반튼이 그 뒤를 이었다.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는 지난 6개월 동안 100만개 이상의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캄보디아와 필리핀 등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가 계속 생겨나고 있어 사이트를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통신부는 인도네시아의 온라인 도박 사이트가 매일 1만개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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