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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예르 해변서 신원미상 외국인 시신… ‘억울’ 유서 발견

반튼 경찰관들이 안예르 해변가에서 발견된 외국인 시신을 운반하고 있다. / 반튼 경찰서

반튼 세랑군의 안예르 해변(Pantai Anyer)에서 신원미상의 외국인 남성이 숨진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안야르 해양-항공경찰대(Polairud)의 토미(Tomi) 이급순경은 2일 오전 6시 30분경 인근에 사는 주민이 안야르 마벨라 호텔 뒤 해변에 있는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토미는 이날 기자들에게 “피해자 시신은 마르벨라 호텔 뒤 해변에서 발견되었다. 죽은 남성의 바지에 묶여있던 병에는 영어와 인도네시아로 작성된 유서가 들어있었다”고 말했다.

죽은 피해자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는 삶에 대한 회한과 외로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경찰은 피해자가 참기 힘든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신은 찔레곤 지방 병원으로 옮겨진 상태다. 경찰은 사망 원인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다음은 유서 전문이다.

“친해하는 친구들, 병 속의 편지를 보게 된다면 내가 누군지 알아야 할 것이다. 나는 69세 외국인으로 50년간 해운업에 종사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 24년째 일하고 있다. 마지막 회사에서 3대에 걸쳐 충성했지만, 현재 보스인 손자에 의해 해고되었다. 그는 내가 회사에 기여한 바를 인정해주지 않았다. 현재 8개월째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돈은 다 떨어졌고 체류 비자도 만료된 상태다. 바다로 돌아가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지금 나를 받아줄 수 있는 건 오직 신 밖에 없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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