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너지광물자원부 신임장관에 임명된 바흐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전 투자부 장관이 술에 취한 듯한 사진이 유포돼 논란이 되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 바흐릴 장관은 편안한 자세로 의자에 기댄 채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문제는 바로 앞 테이블에 반쯤 마신 양주와 글라스, 땅콩 껍질 등이 놓여 있다는 점이다.
해당 사진은 현재 온라인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세속 국가이지만 전체 인구의 87%가 무슬림으로, 이들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독주를 마시지 않고 있다.
골카르당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바흐릴 라하달리아의 음주 의혹과 관련해 골카르당 청년 당원들이 대응에 나섰다. 사진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경찰청 범죄수사국(Bareskrim Polri)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카르당 청년 간부인 리스만 하시부안(Lisman Hasibuan)은 26일 기자들에게 “사진이 유포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다만 사진의 진위 여부는 확실치 않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집을 방문했을 때 우연히 전화 통화를 한 장소에 술이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 따라서 바흐릴이 술을 마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 술은 다른 사람의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리스만은 또 사진 유포가 비윤리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진이 유포됨에 따라 바흐릴과 골카르당의 명예가 훼손되었다”고 말했다.
리스만은 바흐릴에게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경찰이 사진 유포와 관련해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NS를 통해 의혹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진위 여부는 물론 사진이 유포되는 과정에 배후인물이 있었는지 등을 빠짐없이 조사해야 한다”고 리스만은 말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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