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태풍 ‘야기’ 영향으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졌다.
2일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재난 당국은 이날 수도 마닐라를 비롯한 각지에 폭우가 내려 산사태 등으로 1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마닐라 동쪽 안티폴로에서 산사태로 10대 형제 2명과 20대 임신부가 목숨을 잃었다. 이 지역에서 4세 아동 등 3명은 홍수로 익사했고 1명이 실종됐다.
세부에서는 산사태로 2명이 흙더미에 묻혔고 10명이 다쳤다.
나가에서는 한 남성이 침수된 가게를 점검하던 중 감전으로 사망했고, 8개월 난 여아는 물에 빠져 숨졌다.
정부는 피해 지역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공공기관 업무를 중단했다.
악천후에 국내선 항공편이 다수 취소됐고, 동부와 중부 지역 여객선 운항도 중단돼 승객 2천200명 이상의 발이 묶였다.
필리핀 기상청은 야기 영향으로 최대 시속 90㎞ 돌풍이 불고 있다며 오는 8∼9일께 태풍이 최고 등급으로 발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필리핀에는 매년 평균 20개 안팎의 태풍이 도달하며 이로 인한 피해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 7월에도 태풍 ‘개미’로 인한 산사태와 홍수로 30명 이상 사망했다.
2013년 11월에는 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7천300여 명이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