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 내 권력 다툼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4일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열린 KADIN 전국총회에서 아닌디아 바크리(Anindya Bakrie)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이날 총회에는 34개 지역 상공회의소 중 28개와 25개 협회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 현 회장인 아르샤드 라스짓(Arsjad Rasjid)은 참석조차 배제되었다.
16일 자카르타 글로브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KADIN의 현 회장직에서 밀려난 아르샤드 라스짓(Arsjad Rasjid)가 총회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격화되었다. 그는 총회 자체가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르샤드는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카딘 내부의 ‘지속적인 혼란’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1987년 법을 인용, KADIN에 대한 정부의 감독 역할을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르샤드의 서한이 15일 국무부에 접수되었지만 아직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르샤드는 15일 KADIN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건물 진입을 거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샤드는 갑작스러운 지도부 교체에 정치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하며, 그의 지도부는 프라보워의 선거 승리를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갈등은 몇몇 개인의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조코위 대통령에서 프라보워로의 순조로운 권력 이양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대선 당시 아르샤드는 간자르 쁘라노워(Ganjar Pranowo) 캠프의 캠페인 팀장으로 활동했다.
KADIN의 신임 회장 아닌디아 바크리는 바크리 그룹의 수장 아브리잘 바크리(Abrizal Bakrie)의 장남으로, 바크리 일가는 골카르당과 인연이 깊다. 2004년 골카르당 대선 후보로 나서면서 정치에 입문한 아브리잘 바크리는 2009년 골카르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2011년 골카르당은 아부리잘을 2014년 대선 후보로 추대하기도 했다.
총회 의장을 맡은 누르딘 할리드(Nurdin Halid)는 신임 회장 선출에 대해 “아르샤드는 KADIN의 공정성 원칙을 위반했다”며 “지역 상공회의소가 새로운 지도부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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