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에서 먹고, 놀고, 생계까지…
주민 안전불감증 심각… 관계기관 뒷짐
지난 9월 22일 카라왕 주민 4명이 달리는 열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7세 AA씨, 7살 MA, 7살 TA 등 일가족 3명과 이들을 구하기 위해 철로에 뛰어든 S(65세)씨가 사망했다.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된 사고 영상에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보면 수라바야발 스넨시장(Pasar Senen)행 열차가 달리는 모습을 옆 철로에서 촬영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때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열차가 이들을 덮친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중 1명은 열차에 끼인 채 약 20킬로미터를 끌려갔다.
인도네시아 철도공사(PT KAI)는 당시 두 열차 모두 경적을 울렸지만 주민들이 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철도법 제23/2007호에 따르면 철로에 접근해 열차 운행을 방해한 경우 3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루피아(약 13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자카르타를 포함한 수도권(JABODETABEK)의 경우 철로 접근을 막기 위해 보호벽을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가 이뤄지는 반면 지방에는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된 철도 구간이 여전히 많다.
철로 옆에 터를 잡고 장사 하는 상인들, 철로를 놀이터 삼아 뛰어다니는 아이들, 지병을 치료하기 위해 누워있는 노인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교통연구소(INSTRAN)의 데디 헤를람방(Deddy Herlambang)은 카라왕 철도 사고가 안전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해 발생했다면서도 행정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을 지적했다.
헤르람방은 “주민들이 안전에 대한 경계심이 없는 것은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당국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KAI의 역할은 철도 관리 및 승객 안전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지자체 및 관계 기관이 주민들 안전에 적극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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